일민문화재단 이채주(李埰柱) 이사는 김병관(金炳琯) 재단이사장을 대신해 수상자인 영화감독 임권택(林權澤·65)씨에게 상패와 상금 5000만원을 수여했다.
동아일보 김학준(金學俊) 사장은 축사를 통해 “임 감독은 ‘서편제’를 비롯한 많은 영화에서 한국인의 정과 한을 독특한 영상 미학으로 풀어내고 한국 감독으로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본선 경쟁부문에 진출해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50여편의 흥행작품을 만든 후인 70년대 들어 비로소 한국인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자각했다”며 “영화를 통해 한국인의 문화적 개성과 삶을 세계 속에 보편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민예술상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이강숙(李康淑)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일민예술상은 임 감독 한 분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화계의 또 다른 ‘임권택’, 그리고 다른 예술 분야에서도 이런 분이 나와 주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서편제’에서 송화역을 맡았던 영화배우 오정해씨는 고수 김학용씨의 장단에 맞춰 단가 ‘사철가’를 축가로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채문식 전 국회의장, 현승종 전 국무총리, 권오기 전 통일부총리, 김상하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고려대 김정배 총장과 이준범 전 총장, 이종상 서울대 박물관장, 김혜식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 소설가 이청준, 극작가 박조열, 연극평론가 이상일, 작곡가 김영동, 한국화가 손연칠 김선두씨, 도종웅 국립의료원장 등 문화 예술계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영화계에서는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 정일성 촬영감독, 시나리오 작가 송길한, 평론가 정성일 유지나씨, 감독 황규덕 김영빈 김홍준 김대승 김의석씨, 배우 안성기 김갑수 최민식 박중훈 정경순 유호정 조승우 이효정 손예진씨 등이 참석했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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