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화요일부터 외국인은 하루 평균 2000억원대의 대규모 매도로 돌변했다.
외국인의 태도 변화가 우려되기는 하지만 좀 크게 본다면 이번 조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작년 10월 이후 쉼없이 올랐기에 당연히 숨고르기를 할 때가 된 것이다.
1998년 10월부터의 대세상승 초기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주가지수 300에서 출발해 이듬해 1월 650까지 쉬지 않고 급등했다. 그리고는 2월말까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0주 이동평균선이 자리잡은 500선까지 조정을 받은 후 다시 3월부터 대세상승으로 돌아섰다.
현재의 증시 환경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고 구조조정도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 그렇게 볼 때 이번 조정은 2월말 정도까지의 중기 조정으로 예상하는 것이 좋겠다.
아직은 완전히 중기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보기는 힘들다. 주가지수 705를 전후해 5주와 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 있고 이들 평균선이 아직은 지지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700선이 붕괴되면 중기 조정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번 한 주도 힘겨운 행보가 예상된다. 하지만 수급 측면에서 볼 때 지난주 금요일 외국인의 순매도가 300억원대로 감소한 점은 긍정적이다.
이번 주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700선을 두고 공방전이 예상된다.
일단 주식 비중을 50% 이하로 유지하고 목표수익률을 5∼10% 정도로 낮춰잡는 단기 매매전략이 좋겠다. 유망 종목으로는 AIG 철수로 급락했지만 다른 인수 희망자가 곧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증권을 비롯해 금융주가 돋보인다.
지수와 별도로 움직일 수 있는 아세아시멘트 대상 NSF 농심 등 개별 중소형주 중 거래량이 좋은 종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크론 '케인즈' 투자전략가 htm@a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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