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김영준씨 하드디스크 복구

  • 입력 2002년 1월 21일 17시 11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를 재수사하고 있는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21일 전 대양상호신용금고 소유주 김영준(金榮俊)씨의 집에서 압수한 2대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삭제됐던 데이터를 일부 복구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 데이터에 이씨의 정관계 로비 대상 명단이나 로비 내용이 들어 있는지, 삼애인더스의 해외 전환사채(CB) 매입을 위해 김씨가 조성한 300만달러(38억여원) 규모의 펀드 가입자 명단이 들어있는지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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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관계자는 “김씨가 삭제한 파일 가운데 많은 부분이 복구되고 있으며 이르면 22일 중 그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2000년 5월 당시 이씨의 변호를 맡았던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 등 변호사 3명에 대한 계좌추적이 마무리되는 이번주 중 이덕선(李德善) 전 군산지청장 등 당시 수사 책임자와 변호사들을 불러 청탁 및 비호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앞서 이씨를 입건유예한 데 대해 직권남용이나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률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또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동생 신승환(愼承煥)씨와의 접촉 경위 등에 관한 서면질의서를 받은 전현직 검사 7명 가운데 일부가 답변서를 보내옴에 따라 이를 분석하고 있다.

특검팀은 그동안 특검팀이 신씨를 조사한 결과와 이들이 보낸 답변서를 세밀히 검토해 서로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는 사람들은 직접 불러 신씨와 대질신문 등을 벌이기로 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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