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강수진 결혼예복 앙드레 김이 만들어준다

  • 입력 2002년 1월 22일 12시 10분


11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터키인 매니저 둔치 서크만(42)과 전격적으로 혼인신고를 한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35) 커플이 디자이너 앙드레 김(사진)이 만든 결혼 예복을 입고 상반기 발레 시즌이 끝난 뒤 서울에서 ‘정식’ 결혼식을 올린다.

강수진은 슈투트가르트 시청에서 웨딩드레스와 면사포 없이 지인 몇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혼인신고를 마쳤고, 곧바로 내한 공연 연습을 위해 연습장으로 돌아간 뒤 저녁에 가까운 친구들을 불러 식사를 하는 것으로 피로연을 대신했다.

앙드레 김은 최근 세종문화회관 이종덕 사장을 통해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 커플의 결혼 예복을 만들어주겠다”고 제의했다. 앙드레 김은 강수진이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함께 30, 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두 차례 ‘카멜리아의 여인’ 공연을 위해 내한하면 이 커플의 치수를 재고, 디자인 컨셉트 등을 상의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 맨 앞줄 가운데 자리 단골 관람객으로 유명한 앙드레 김은 당초 자신의 ‘전용석’이나 다름없는 자리가 모두 팔렸다는 소식을 듣고 ‘카멜리아의 여인’ 공연 관람을 포기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사장이 정중하게 양해를 구한 뒤 중앙 통로에 유료특별석을 마련해 주겠다고 제의하자 그 답례로 결혼 예복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강수진은 “앙드레 김의 디자인은 한국적이면서도 화려하고 특별한 느낌이 있다고 생각해 왔다”면서 “정말 좋은 결혼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수진은 99년부터 명품 브랜드 ‘페라가모’의 모델로 활동하는 등 뛰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한다.

오명철 기자 osc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