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길청의 키즈경제]근면 검소 익혀줘야 경제적 성공 터 닦아

  • 입력 2002년 1월 22일 16시 22분


경제적 성공을 이룬 사람들을 흔히 백만장자라고 한다.

이들은 우선 남보다 일을 더 많이 하고 산다. 요즘 주 5일 근무가 사회적 관심이 되고 있지만 미국의 조사에 의하면 백만장자들은 일주일에 보통 45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본적으로 근면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없고 그렇게 하려면 일단 일하는 것을 즐거워해야 한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그래서 매사에 근면하고 일단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즐겁게 하려는 습관을 부모가 어려서부터 아이에게 길러주어야 한다.

백만장자들은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동안 주로 이웃에 자기보다 소득이 낮은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온 것으로 조사된다. 그만큼 생활비가 적게 드는 동네에서 검소하게 살았다는 얘기다. 어린 아이들이 부모를 졸라 좋은 동네로 이사를 가자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요구를 들어주면 경제적 성공과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 미국의 조사에서 보면 어려서 부자 동네에서 살았던 아이가 훗날 그런 동네에서 살 가능성은 20%에 그친다.

물건을 사는 것을 보아도 백만장자들은 다른 면을 가지고 있다. 무조건 비싼 것을 사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것을 산다는 점이다. 그들이 시계나 양복 구두 등을 사는 것을 조사해 보면 보통 사람이 사는 것보다 80% 정도 싸다. 항상 지불한 돈보다 효용가치가 높은 물건을 고르려는 태도에서 나온 결과다.

부모들이 자녀 앞에서 무조건 비싼 물건을 사려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의 습관을 망칠 수 있다. 특히 자녀들에게 무리를 해서라도 비싼 것을 사주려는 부모들은 더욱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젊은 사회 초년생 중에는 돈을 물쓰듯 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들은 주로 우리 사회의 격동기에 태어나 부모로부터 경제적 훈련을 잘 받지 못한 사람들이다.

결과적으로 어려서부터 근면 검소하며 현명하게 지출할 줄 아는 생활태도를 길러주는 것이 훗날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어린이 경제교육이다.

엄길청(경기대 교수·경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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