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5대증권사 투자전략팀장 "조정뒤엔 뛴다"

  • 입력 2002년 1월 22일 17시 31분


“올 한해 한국 증시의 상승 추세는 여전히 살아있다.”

5대 증권사 투자전략팀장들의 한결같은 장담이다.

한때 750까지 치솟았던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다소 밀리는 양상을 보인데다 기대했던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게 발표되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최근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본보 취재팀은 5대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에게 ‘올해 한국 증시가 활황세를 보일 것이라고 지난해 말 전망했던 것을 수정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5대증권사 투자전략팀장 견해
이름올해 한국 증시상승추세 여전한가미국 기업 실적 부진에 관한 견해최근 조정 장세의강도와 기간올해 종합주가지수목표
삼성증권
김지영 팀장
그렇다2·4분기부터 회복지수:690∼700
기간:2월초까지
850∼900
LG투자증권
황창중 팀장
"하반기부터 회복지수:680∼700기간:2월말까지950
대우증권
이종우 팀장
"회복 속도가 다소 늦어지는 정도지수:650
기간:2월말까지
850∼900
대신증권
김영익 실장
"하반기부터 회복지수:630
기간:3월까지
850∼900
현대증권
박문광 팀장
"2·4분기부터 회복지수:650∼680
기간:2월말까지
850∼880

▽변한 것은 없다〓이 질문에 대해 5명의 팀장 모두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최근 증시의 부진은 단기 급등에 따른 당연한 조정일 뿐”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시장이 하락장으로 변화했을 가능성에 동의하는 팀장은 한 명도 없었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지수가 700대 초반에서 버티고 있는 요즘 장세는 오히려 ‘바람직한 조정’으로 해석된다”며 “시장에 악재가 더 발생한다면 지수가 650까지도 하락할 수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조차 낮아 보이며 지수 690∼700선을 충분히 지켜 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도 “시장이란 게 원래 계속해서 올라갈 수만은 없다”며 “최근 지수 하락은 절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또 5명 중 4명이 최근 진행되고 있는 조정 장세가 2월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 및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에 관해서도 낙관적인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주요 기업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1·4분기 전망도 어둡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 “미국 기업들도 2·4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 미국 경제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2·4분기 이후(2명)와 하반기 이후(2명)로 다소 엇갈렸다.

▽종합주가지수 900을 목표로〓지난해 말 각 증권사가 내놓았던 2002년 종합주가지수 목표치를 올해 들어 변경한 증권사는 한 곳도 없었다. 5대 증권사 모두 지수 목표치였던 850∼950을 유지했다.

5개사 중 올해 목표 지수를 가장 높게 설정한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정보기술(IT) 산업이 하반기부터 회복하기 시작하면 한국 경제와 증시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며 “지수가 950까지는 올라갈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된 엔화의 약세가 올해 초반 한국 경제의 수출에 부담이 될 수는 있겠지만 곧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수 목표치는 900선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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