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유통]테크노마트에도 한류…中 관광객 북적

  • 입력 2002년 1월 22일 17시 31분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대형 가전매장 테크노마트. 1700여개 입주업체가 있는 이곳은 요즘 ‘한류(韓流)’ 열풍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이곳을 무대로 만든 ‘수호천사’ 등 드라마와 ‘쉬리’ 같은 영화가 중국어권 국가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모여들기 때문.

현재 테크노마트에 안내를 공식요청하는 중국인들은 한 주에 약 100명선. 그러나 실제 방문객수는 1.5∼2배는 될 것으로 테크노마트측은 추산한다.

처음엔 드라마 속의 촬영장소에 모여들던 중국인들은 서서히 가전제품 쇼핑에 눈을 돌렸다. 이들이 선호하는 것은 주로 휴대가 간편한 소형 가전제품들. 일본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국산 캠코더와 카메라, 오디오, MP3플레이어 등이 인기품목이다.

상인들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척 봐도 표가 난다. 남녀노소로 이뤄진 가족이 떼를 지어 다니기 때문. 중상층 이상이 많아 구매력도 꽤 높다. 반면 한국인보다 물건을 오래 고르고 속까지 뒤집어봐야 직성이 풀린다고. ‘심사숙고형 쇼핑’이 많은 것은 중국에 가짜물건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인 손님이 늘자 테크노마트는 최근 층별 안내간판을 중국어로 제작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26일부터는 매일 3번씩 사내방송을 통해 중국어 회화를 방송할 예정.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어 강의를 개설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중국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시작할 5월에는 이들을 겨냥한 할인판매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문권모기자 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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