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경기는 팀당 18경기. 6강 플레이오프행을 향한 승수를 셈할 시기에 ‘양강 구도’를 형성한 SK 나이츠와 동양 오리온스,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히 승수를 쌓은 SK 빅스와 SBS 스타즈의 발걸음은 가볍다.
문제는 나머지 2장의 티켓을 놓고 5위에서 9위까지 5개팀이 불과 3경기차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승률을 최소 50% 이상으로 볼 때 이들 5개 팀은 앞으로 최소 56%(LG, 코리아텐더)에서 최대 72%(모비스)까지 승률을 올려야 하지만 저마다의 약점은 끊임없이 딴죽을 걸 전망이다.
LG와 코리아텐더는 나란히 5위에 올라 있지만 지난해 말 단행한 4 대 4 트레이드 이후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프로농구 최대의 빅딜을 성사시키며 ‘우승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LG)과 ‘미래를 위한 투자’(코리아텐더)라고 밝혔지만 지금 상황은 정반대. LG가 징검다리 승수로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걱정해야 할 처지인 반면 코리아텐더는 이미 성과를 올리고 있다.
LG는 이정래(삼성 썬더스)와 에릭 이버츠의 이적으로 폭발적인 외곽슛 라인이 허물어졌고 이런 부담을 고스란히 안았던 ‘해결사’ 조성원이 초반 무리한 출장으로 체력저하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 부진의 이유. 반면 코리아텐더는 빅딜 이후 득점랭킹 1위 이버츠의 가세로 공격력이 배가되며 첫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에 부풀어 있다.모비스는 객관적인 평가에서는 항상 우승권이지만 현실은 하위권(9위)이다. 국내 최고의 가드와 포워드로 꼽히는 강동희와 김영만이 건재하고 트라이아웃을 앞두고 감독의 장기외유 성과물로 얻은 용병들도 수준급. 결국 결론은 선수들을 상황에 맞게 적재적소, 적시에 배치해 얽어내는 벤치능력과 선수단의 정신력 부족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주전 부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KCC와 가장 대비되는 팀이다.
부상후유증에 시달리는 지난 시즌 패자 삼성은 용병이 모두 복귀하는 다음달 2일을 재출발일로 잡고 있지만 ‘만신창이’ 신세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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