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기자의 감독열전]브라질 스콜라리 감독

  • 입력 2002년 1월 23일 18시 39분


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54·사진)은 ‘하드맨(Hard man)’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제 아무리 스타플레이어라고 할지라도 조직력을 해치는 선수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징계를 내릴 정도로 엄격한 규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13일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남미예선에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던 브라질은 예선 도중 에메르손 레앙 감독을 해임하고 스콜라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스콜라리 감독은 사령탑이 되자말자 94미국월드컵에서 브라질 우승의 주역이자 당시 최고의 컨디션으로 골행진을 벌이고 있던 노장 호마리우(36)를 대표팀에서 제외시켰다. 이유는 “호마리우가 뛰어나지만 조직력을 해치기 때문”이라는 것.

주앙, 크리스, 루이자웅 등 신예들을 보강한 스콜라리 감독은 이후 몇 번의 위기를 잘넘기고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무난히 따냈다.

87년 브라질 프로축구 그레미우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95년 그레미우, 99년 팔메이라스 감독으로 리베르타도르컵 우승을 차지했다.

훈련 때는 엄격하지만 평소에는 뛰어난 화술로 선수들을 장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스콜라리 감독은 “회복세에 들어선 호나우두가 대표팀에 복귀하고 조직력을 더욱 가다듬으면 우리를 막을 자는 별로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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