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아산 행정 신도시', 수도권 주택시장 편입 불투명

  • 입력 2002년 1월 23일 18시 45분


현재 천안 역사(驛舍)는 논 가운데 건물만 덩그러니 지어져 있다. 인근 지역에 아파트 분양이 일부 시작되고 있지만 천안시에서 자동차로 20분이나 떨어진 거리에 있다. 건교부가 발표한 ‘아산 행정 신도시’는 이처럼 ‘맨땅’에서 출발하고 있다.

고속철도와 수도권 전철이 개통되면 서울과의 ‘교통수단에 의한 거리’는 30여분까지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수도권 주택시장’에 쉽게 편입될 수 있을지는 의문시된다.

국토연구원 진영환(陳英煥) 지역도시연구실장은 “아산보다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 평택시 청북면에도 주택단지를 조성해 수도권 인구 분산을 꾀한 적이 있으나 ‘서울에서 멀다’는 ‘심리적인 거리’가 크게 줄어들지 않아 실패했다”고 말했다. 진 실장은 또 “문화 위락시설 등이 함께 갖춰지지 않으면 ‘문화적 결핍감’을 느끼게 된다”며 “문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신도시 건설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건교부와 11개 산하기관이 순조롭게 이전해 이름에 걸맞은 ‘제3 행정 신도시’가 될 수 있을지도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본부가 옮겨가면 다른 부처와의 업무 협조에 어려움이 많고 민원인들도 불편이 클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산하기관만 이전하라고 할 수도 없어 건교부와 관련 기관의 이전이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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