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와 수도권 전철이 개통되면 서울과의 ‘교통수단에 의한 거리’는 30여분까지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수도권 주택시장’에 쉽게 편입될 수 있을지는 의문시된다.
국토연구원 진영환(陳英煥) 지역도시연구실장은 “아산보다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 평택시 청북면에도 주택단지를 조성해 수도권 인구 분산을 꾀한 적이 있으나 ‘서울에서 멀다’는 ‘심리적인 거리’가 크게 줄어들지 않아 실패했다”고 말했다. 진 실장은 또 “문화 위락시설 등이 함께 갖춰지지 않으면 ‘문화적 결핍감’을 느끼게 된다”며 “문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신도시 건설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건교부와 11개 산하기관이 순조롭게 이전해 이름에 걸맞은 ‘제3 행정 신도시’가 될 수 있을지도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본부가 옮겨가면 다른 부처와의 업무 협조에 어려움이 많고 민원인들도 불편이 클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산하기관만 이전하라고 할 수도 없어 건교부와 관련 기관의 이전이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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