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이사람]‘선물 고수’ 신아투자자문 최정현사장

  • 입력 2002년 1월 23일 20시 29분


선물시장의 고수인 신아투자자문 최정현사장(35) 이름 앞에는 항상 ‘압구정동 미꾸라지의 수제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압구정동 미꾸라지는 한국 선물시장에서 최고수로 꼽히는 인물. 최사장은 99년까지 그의 문하에서 투자기법을 배웠다.

그러나 지금 그를 ‘누구의 수제자’로만 부르기에는 그의 성장이 너무도 눈부시다. 최근 최 사장은 미꾸라지 및 여의도의 선물투자 강자 ‘스트롱거’와 함께 한국 선물시장의 3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인은 “3강은 무슨…, 2강1약으로 해 주세요”라며 스승과 같은 반열에 놓이기를 부담스러워 한다.

미꾸라지니 스트롱거니 하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 선물시장의 고수들 중에는 자신의 이름을 숨기는 사람이 많다. 선물시장은 돈 버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잃는 사람이 있는 살벌한 곳. 여기에서 남의 돈을 많이 따 부자가 된 사실이 알려지는 것은 별로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 사장은 다르다. 두 선배 고수가 은밀한 곳에서 ‘개인투자자’로 이름을 날릴 때 그는 공개적으로 회사를 차렸다. “내가 돈을 많이 버는 수준을 넘어서 합리적이고 투자자를 존중하는 금융회사를 차리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

최 사장은 투자자문사와 증권사 사이에 관행화한 수수료 리베이트를 일절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 자신에게 돌아와야 할 리베이트만큼 증권사에 내는 수수료를 깎아서 이를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선물시장의 고수이면서도 또한 정직한 회사 운영자로 남고 싶은 게 그의 큰 희망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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