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에서 노래를 부르던 기사들은 최명훈 8단, 안조영 6단, 한종진 유재형 5단, 이현욱 김강근 4단, 서무상 3단 등 20대 기사들.
“지난주부터 ‘소소회’(젊은 기사들의 자체 리그 대회)가 끝나고 몇몇이 모여 영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개별적으로 학원다니는게 쑥스럽기도 해서 교재를 공동으로 구해 문법도 배우고 팝송으로 영어 가사도 익히고 있어요.”(최명훈 8단)
강사는 같은 프로기사이자 고려대 신문방송학과에 재학 중인 김명완 5단.
“프로기사들이 한창 학교를 다닐 10대 무렵에 바둑 공부를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닌 아이들보다 기초가 약해요. 바둑도 세계화 바람이 불고 있는데 외국에 나가 최소한 꿀먹은 벙어리는 면하자는 취지에서 공부를 시작했어요.”(김 5단)
오후 5시에 시작된 영어 공부는 저녁 식사시간 1시간을 빼고 오후 10시까지 이어졌다.
“처음이라 그런지 아직은 열성인데요.” 김 5단이 웃으며 말했다.
이들 말고도 요즘 한국기원에는 외국어 배우기 열풍이 일고 있다.
조한승 5단을 비롯해 최철한 원성진 4단, 박영훈 박정상 2단 등 10대 기사들도 20대 형님들보다 먼저 모임을 만들어 영어 회화 공부를 하고 있다.
시작한지 1년 가까이 되는 이들은 기초를 탈피해 중급 정도의 수준이라는 것.
최근 중국 바둑리그 진출 붐에 따라 중국어를 공부하는 기사들도 점차 늘고 있다.
올해 조훈현 9단과 함께 중국 선전팀에서 활약할 김영삼 5단을 비롯해 김성룡 7단, 송태곤 2단 등이 중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김성룡 7단은 올 9월에 중국 어학 연수까지 다녀올 예정이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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