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중기적으로 볼 때 언제 돌파하느냐의 문제가 남았을 뿐 800선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750선을 전후해서 두껍게 자리잡고 있던 매물대를 뚫었기 때문에 당분간 매물이 크게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것. 지난 주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뚜렷한 호재가 없이 단기간 급등한 점은 부담스럽다는 반응. 따라서 이번 주 잇따라 발표되는 한국과 미국의 경제지표와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이 800선 돌파의 시점을 좌우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28일 나오는 12월 한국 산업활동동향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다 29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추가로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는 것은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
이 밖에 이번 주에는 미국의 1월 실업률,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1월 소비자신뢰지수 등 각종 경제지표가 쏟아져 나온다. 이와 관련해 UBS증권은 “최근 각종 지표가 호전되고 있어 이번 주에는 주식시장에서 더 놀랄 만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 이번 주에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코카콜라 하니웰 AOL타임워너 등 미국 증시에 영향력이 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집중돼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경제지표가 좋아지더라도 개별 기업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지 않으면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
한국 증시가 미국 시장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최근 현상이 지속될지도 관심거리. 굿모닝증권 현종원 연구원은 “미국의 주식들이 고평가 논쟁에 휩싸여 있는 반면 한국의 주식들은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외국인투자가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쪽에 더 관심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대세 상승’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외국인 동향이 지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매매 시점이나 종목 선택에서도 외국인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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