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보낸 뒤 화요일에 개장한 미국 시장은 개장하자마자 폭락했다. 이에 영향을 받아 수요일 오전 종합주가지수는 700선에 근접하며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그런데 갑자기 국내 기관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미국 시장도 나쁘고 외국인도 관망을 보이는데 국내 기관들이 갑자기 대규모 순매수를 보인 것은 정말 의외였다. 금요일에는 외국인들이 3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보이며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수는 어느새 8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주 기관과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는 월요일 열리는 개별옵션시장을 염두에 두고 시가총액 상위종목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 때문이지 않았나 추측된다.
금요일 외국인 대량 순매수의 60% 정도가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에 집중되었음이 이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수요일부터의 급등을 두고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다. 월요일 시장흐름을 지켜본 후 판단을 내려야 한다.
또한 월봉상 양봉이 4개 연속으로 생기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98년 10월 이후 대세상승기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
결론적으로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의 상승이었기에 이제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개별 옵션시장 개설로 인해 오히려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관점을 전제로 한다면 지난 주 수요일부터 나타난 시멘트 등 중소형 테마주의 강한 흐름과 금요일 코스닥에서 외국인이 700억원 이상 순매수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초반 조정 이후 중반경부터는 이들 중소형주가 다시 강한 탄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따라서 지난주 외국인 매수가 돋보였던 액토즈소프트 등의 게임 관련주, 안철수연구소 소프트포럼 정소프트 등 보안관련주 등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일시멘트 등의 시멘트주, 대림요업 등의 건자재 관련주도 조정 후 재상승 시도가 예상된다.
아크론 '케인즈' 투자전략가 htm@a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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