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IT 소재도 우리 땅"

  • 입력 2002년 1월 27일 18시 13분


직물과 패션업체로 알려져 있는 제일모직이 정보기술(IT) 소재 업체로 거듭난다.

제일모직은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육성중인 IT소재 제품 양산을 위한 첨단 생산기지를 경북 구미사업장 내에 준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IT 소재는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해 왔기 때문에 제일모직의 사업 확장으로 국내 첨단소재 산업도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은 IT 소재 부문에서 올해에만 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2005년까지는 연 매출 4500억원, 세전이익 1000억원을 돌파한다는 계획. 지난해 직물과 패션부문 매출이 9563억원으로 전체의 55%인 점을 감안하면 2005년에는 IT소재 부문의 매출 비중이 20% 이상으로 늘어난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이 소재 납품 계약을 하고 있어 향후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구미사업장 내 유휴부지 2000여평에 설립된 이 공장은 1단계로 반도체 웨이퍼 연마제인 CMP 슬러리, 전자파 차폐제(遮蔽劑)인 EMS, 2차 전지용 전해액 등의 양산라인이 완공된 상태. 2005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단계적으로 라인을 늘리고 연구인력도 600명 수준까지 보강해 국내 최대 규모의 IT 소재 생산단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제일모직 정보통신소재사업부 동현수(董賢洙) 상무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종합기술원 등과 연계해 첨단 신소재를 개발하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미국 듀폰, 일본 전자재료 전문업체 등과 전략적으로 제휴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구미〓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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