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외인부대"

  • 입력 2002년 1월 27일 19시 51분


지난 1월8일밤, 인천국제공항에는 월드컵의 해의 첫 대회인 골드컵을 참여하기위해 대표선수 25명이 모였다. 출발에 앞선 히딩크감독은 다양한 전술과 공격전술 모색, 조직력 극대화에 힘쓰겠다는 말을 끝내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19일부터 열린 골드컵 예선전 1무1패.

당초 골드컵을 전술시험무대와 공격력 강화에 초점을 두겠다는 전지훈련전의 목표는 찾을수 없었고, 무기력한 경기운영에 약점인 골결정력부족, 조직력 약화를 들어낸대다가 지난 12월 미국과의 서귀포평가전에서의 승리로 자신감을 가졌던 선수단은 미국과의 재대결에서의 패배와 한수아래 쿠바전과의 무승부등으로 사기저하까지 가져와 남은 전지훈련에서는 경기력 향상은 물론 선수들의 떨어진 사기를 올려야하는 또하나의 숙제를 안게 되었다.

이로써 골드컵 8강전을 앞둔 대표팀은 이번 전지훈련에 가졌던 목적을 지금까지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 아마도 16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끝으로 19일 입국할때까지 전지훈련의 목표달성은 힘들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이 이처럼 골드컵에서의 졸전과 전지훈련의 성과를 내지못하는데에

가장 큰 이유는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때문이다.

중앙수비수를 맡았던 이민성은 LA갤럭시와의 연습경기에서

발목부상이 재발해서 단 한경기도 뛰지 못하고 24일 조기귀국했다.

여기에 스트라이커 황선홍은 진지훈련내내 부상에 시달리며

겨우 예선2차전 쿠바전에 무리한 몸을 이끌고 출장을 감행했다.

이동국, 최태욱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이동국은 전지훈련부터 부상에 시달리다 결국 미국현지에서 부상악화로

선수단과 합동훈련 한번 못해보고 재활훈련에만 전념했다.

지난 11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첫골을 기록했던 최태욱의 사정도 마찬가지. 왼쪽 발목부상으로 아예엔트리 18명에도 들지 못했던 최태욱도 이동국과 함께 훈련보다는 부상치료에 초점을 맞췄다.

황선홍과 최용수, 유상철이 J리그로 복귀한 상태에서 8강전에서 이 둘의 선발출장은 당연시 되는데 얼만큼 부상회복이 되어 정상플레이를 보일지 의문이다.

대표선수들의 잦은 부상은 하나둘이 아니다.

김남일, 이을용, 박지성, 송종국등이 팀훈련, 연습경기를 통해 입은 부상으로

정상훈련을 소화해내지 못했다.

이뿐아니라 미국전에 퇴장을 당했던 최진철도 부상과 이천수, 김태영등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앞으로의 팀 운영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기당일 100%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들은 손을 꼽아야하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몸은 무거워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치기에 문제가 있었다.

또한 부상자의 공백을 커버하기위해 대체된 선수들은 자신의 포지션이 아니여서 어색한 플레이와 선수들간에 손발이 맞을리가 만무하다.

부상자의 공백이 커지고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는 전지훈련의 목표로 삼았던 전술훈련과 조직력 강화는 꿈도 못꿀 일이다. 베스트 멤버와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해도 모자랄 훈련에 부상자들은 제외되고 대체선수들은 익숙하지 못한 포지션에 황당해하고, 계속되는 부진에 가뜩이나 부상으로 침울해 있는 선수들은 더욱 사기저하에 빠져 있어 앞으로의 남은 전지훈련 일정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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