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회사이름 바꾸니 직원사기 '쑥쑥'

  • 입력 2002년 1월 28일 19시 03분


“새 이름을 얻어서 행복해요.”

이름에 관한 작은 변화로 사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기업이 늘고 있다. 언뜻 보면 알기 어려운 작은 변화지만 직원들은 바뀐 이름 하나로 회사에 대한 자긍심이 커진다는 게 이들 기업의 설명이다.

LGIBM은 올 들어 창립 6주년 만에 처음으로 내부 승진으로 신임 임원을 뽑았다. 이 기업은 LG와 IBM이 합작한 컴퓨터 제조업체로 지금까지는 합작사에서 임원이 모두 파견됐다.

이 회사가 임원 내부승진을 이룬 것은 기업 이름에서 ‘대시(-)’가 빠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LGIBM은 지난해 초까지 회사 이름을 ‘LG-IBM’으로 써왔다. 그러나 변보경 사장이 “대시를 넣음으로써 합작사라는 이미지가 너무 크다”며 양 사의 유기적 통합을 강조하기 위해 이름을 붙여버렸다. 이 회사의 공식 이름은 여전히 LG-IBM이지만 외부 광고 홍보 등에는 모두 LGIBM을 쓰고 있다. 변 사장은 이름통합으로 제2의 창업을 한 셈이라며 임원진 내부승진도 밀어붙였다는 후문.

충북 진천에 위치한 광(光)반도체 소재 회사인 옵토웨이퍼테크(대표 김영상)는 1, 2, 3공장의 명칭을 최근 ‘레드, 그린, 블루 캠퍼스’로 바꿨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생산제품이 발광다이오드(LED)나 광통신부품이어서 ‘빛’은 직원들에게 아주 친숙한 개념”이라며 “빛의 삼원색을 의미하는 세 가지 색상을 공장이름에 도입함으로써 광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세계 일류가 되겠다는 직원들의 의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창문 문틀 등을 생산하는 이건창호시스템은 초호화 여객선 특수자재사업을 펼치고 있는 부산영업소를 ‘해군사령부’라 부른다. 이 회사 김종화 연구원은 “여객선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우리로서는 기존 창호사업과 구분하고 이 사업을 발전시키자는 뜻에서 이렇게 부른다”고 설명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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