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NBA 멀지만은 않다"

  • 입력 2002년 1월 29일 13시 03분


올시즌이후 프로농구판의 최대 관심사는 FA가 되는 선수들의 거취문제이다.

전주KCC의 이상민, 창원LG의 조성원, 인천SK의 문경은, 대구동양의 전희철과 김병철, 서울삼성의 우지원, 서울SK의 서장훈등 이름만 봐도 알수 있는 대형 선수들이 FA시장 대거 나와 선수들의 행보에 따라 프로농구 판도는 180도 달라 질수 있기 때문이다.

FA선수중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국보급 센터 서장훈이다.

98시즌 서울SK에 입단, 99-2000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올시즌도 5라운드 현재 공동선두에 올리며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어 시즌 우승과 함께 MVP까지 노리고 있다.

서장훈은 시즌이후 어떤 선택을 할까?

당장은 여건상 어느 팀으로든 이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팀연봉상한제, 일명 셀러리캡의 제도때문이다. 올해 공식연봉이 3억3천만원으로 내년 시즌 4억이상의 몸값이 예상되는봐, 팀의 셀러리캡(10억5천만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서장훈을 영입하기에는 모든 팀들이 셀러리캡에 여유롭지 않은 편이다.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 불가능하다면 당연히 떠오르는 대안이 NBA진출이다.서장훈은 NBA진출을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이력이 있는 선수이다.

그렇다면 NBA진출을 하면 과연 통할수 있을까?

성급한 판단일줄 모르지만 절반의 가능성은 보인다.

207cm의 큰 키에 용병을 앞도하는 리바운드와 골밑공격력을 앞세운 서장훈은 현재 평균득점 25.4점으로 코리아텐더의 이버츠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가공할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어 프로농구 원년이후 처음으로 토종선수의 득점왕 등극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을 정도로 실력은 검증된 선수이다.

여기다 센터치고는 정확한 중장거리슛을 가지고 있어 해볼만하다.

28일 현재 2점슛 성공률은 700개를 던져 384개를 골로 연결시켜 54%로 두개중 하나는 넣는 정확성을 가지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은 41%로 여타 3점슈터들의 성공률을 능가하고 있어 슛감각 또한 탁월한 선수이다.

또하나 NBA진출을 가능케하는 대목은 올시즌부터 바뀐 NBA룰에 있다.

지난시즌까지 고수하던 대인방어에서는 화려한 개인기를 가진 한두명의 선수에 의해 팀의 성적이 좌우되었다. 장신센터나 슈터의 포스트업이후 일대일 페너트레이션의 공격력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부터 도입된 지역 방어덕에 이런 모습은 찾아볼수 없게 되었다.

지역방어이후 일대일 공격시 2명의 마크가 가능해졌고, 자연히 포스트업 플레이는 줄어들고, 외곽슛에 의존도가 커졌다. 한두명의 스타플레이보다 5명이의 조직력이 승부의 주요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현재 NBA의 순위를 보면 외곽포를 앞세운 조직력의 우세에 있는 팀들의 선전이 눈에 띄는 것도 지역방어의 영향이다. 디박과, 스토야고비치, 웨버를 앞세운 새크라멘토가 서부컨퍼런스 태평양지구 1위를 달리고 있고, 핀리와 노비츠키, 하워드의 외곽슛을 앞세운 달라스가 서부컨퍼런스 중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다.

이들 팀의 핵심은 정확한 중장거리포에 있다.

새크라멘토의 스토야고비치가 포워드의 위치에서도 평균득점 22.8점의 높은 득점을 올리는 것은 44.9%의 3점슛 성공률이 있기 때문이다. 달라스의 노비츠기도 야투률 47,6%에 3점슛 성공률 40%로 팀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서장훈이 외국선수들에 비해 힘과 높이에는 대등하고 스피드가 약점으로 지목되지만 수비에서의 약점은 지역밀착방어의 도움수비로 보안이 가능하고 중장거리슛의 정확성을 앞세워 골밑에서의 공격보다는 외곽슛을 노린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여기다 매경기 전시간을 출장을 소화해내고 있는 강한 체력도 강점이다.

자칫 사소한 부상과 체력저하로 벤치신세를 지는 선수들과는 달리 꾸준한 자기관리와 체력훈련으로 4쿼터 풀로 뛸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어 NBA선수와 겨룰만하다.

5시즌을 뛰어야 자격이 주어지는 FA지만 늦어진 대학졸업의 덕을 봐 4시즌을 뛰고도 FA자격을 취득한 서장훈. 팀의 두번째 우승을 목표로 전념을 다하고 있는 서장훈이 한층 높아진 NBA진출 가능성에 올시즌이 끝나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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