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농구연맹(KBL) 주최 2002프로농구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린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뒤 생각할 것도 없이 대학 최장신 센터 김주성(2m5·중앙대)을 지명한 삼보 엑써스 전창진 감독대행은 천군만마를 얻었다는 듯 다음 시즌 우승을 자신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은 드래프트의 꽃인 1순위 지명자가 누가 될 것인지보다 1순위 지명권을 과연 어느 팀이 차지할 것인가에 모아졌고 지난 시즌 하위 4개팀을 상대로 드래프트 순위 선정을 위한 구슬 뽑기가 시작되자 실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 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1순위는 국내 최장신 센터 서장훈(2m7·SK 나이츠) 이후 ‘10년 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선수로 꼽히는 김주성이 ‘떼어놓은 당상’이었기 때문.
드래프트 시작 전 저마다 꿈자랑을 하며 1순위 지명권을 자신하던 각 팀 관계자들이 손에 땀을 쥐는 동안 1순위 지명권은 올시즌 꼴찌 삼보의 몫으로 돌아갔다.
삼보가 김주성을 차지하자 2순위 지명권을 차지한 모비스 오토몬스는 이에 뒤질세라 가드와 포워드 센터 등 각 포지션을 두루 경험한 장신 가드 정훈(1m99·성균관대)을 낙점했다.
이변이었다면 3순위 지명권을 얻은 코리아텐더 푸르미가 진경석(1m91·성균관대)을 선택한 것. 당초 3순위는 성균관대의 이한권(1m98)이나 한양대의 김태완(2m3·이상 센터), 중앙대의 박지현(1m83·가드)이 예상됐으나 코리아텐더는 외곽슛이 좋은 진경석(1m89·포워드·성균관대)을 선택하며 의표를 찔렀다.
지난 시즌 드래프트에서 김승현이란 걸출한 가드를 선택, 꼴찌에서 올시즌 선두로 부상하는 돌풍을 일으킨 동양 오리온스는 4순위 지명권을 또 다시 가드 랭킹 1위인 박지현에 투자했다. 박지현은 김주성과 함께 중앙대 무적시대를 이끌었던 선수. 이한권은 5순위에서 SK 나이츠에, 센터랭킹 2위지만 스피드가 떨어지는 김태완은 7순위에서 SBS 스타즈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드래프트에는 참가신청을 한 38명 중 32명이 최종적으로 참가해, 20명이 프로행에 성공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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