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문과 함께 들어오는 업소 광고전단지를 유심히 살펴본 적이 있다. 업소의 상호부터 ‘오시날개’(옷이 날개) ‘마시좋다’(맛이 좋다) ‘마니들어’(많이 들어) 등 우리말을 멋대로 짜 맞춘 것이었다. 또한 그곳에서 판다고 하는 음식 안내에도 ‘꾼만두’ ‘된장 찌계’ 등 한글이 어디까지 타락해야 하는지 세종대왕이 통탄할 정도의 엉터리가 많았다. 최근 컴퓨터통신 상에서 제멋대로 쓰기가 유행한 이후 거리의 간판이나 광고전단지 등 생활 속 곳곳으로 우리말 오염이 번져나가고 있다. 신문들도 ‘게이트’와 같은 알아들을 수 없는 용어를 남발하고 있다. 아무리 세계화 시대라지만 동아일보가 ‘인물 동정란’을 ‘라운지’로, 경제면을 ‘머니 앤드 비즈니스’로 꼭 바꿔야 하는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