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수익증권은 주식을 주로 매매하는 대표적인 간접투자 수단. 여기에 돈이 몰린다는 것은 주식을 잘 모르는 개인들까지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이 돈을 모아 투자자금이 많아진 기관투자가가 대형주를 사들이면서 주가지수가 크게 오른다.
우선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주식형 수익증권에 새로운 돈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KGI증권 조사부 윤세욱 이사는 “지난해 11월에는 주식형 수익증권(혼합형 펀드에 포함된 주식까지 포함)에서 8912억원이 빠져나갔지만 1월에는 1조1574억원이 새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반대로 채권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채권형 수익증권에서는 1월중 2조3700여억원이 빠져나갔다는 것.
투신협회가 매일 집계하는 주식형 수익증권의 잔고는 지난해 11월말 5조9717억원에서 17일 6조6383억원으로 늘어났다. 28일 현재는 6조5124억원.
대한투자신탁운용 이기웅 주식운용본부장은 “월초 지수가 750을 돌파할 때는 수익증권을 돈으로 바꿔 찾아가는 투자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환매가 줄고 신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신탁증권은 29일 주식과 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그랜드슬램’ 주식형과 인덱스형 등 신상품을 내놓았다. 대한투자증권도 장기증권저축 가입시한이 끝나는 3월경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새로 들어오는 자금의 규모가 크지 않아 본격적인 주식형 수익증권의 시대가 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투신 홍성일 사장은 “주식시장은 대세 상승이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이 99년 주식형 수익증권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본 경험을 잊지 못해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향후 장세 전망에 따라 투자 시점에 대한 의견이 제각각이다.
대한투신운용 이본부장은 “올 한해 장세를 낙관하고 있으며 따라서 주식형 수익증권이 채권형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LG투자신탁운용 지영석 과장은 “주가지수가 99년 대세 상승장처럼 크게 오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수익증권으로 안정된 수익을 올리려면 지수가 600 수준으로 떨어지기를 기다렸다가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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