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축구대표팀의 빈프레드 샤퍼 감독(52·사진). 그는 조국 독일을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샤퍼 감독은 2002월드컵 조추첨에서 카메룬이 독일 아일랜드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E조에 속하자 “독일이 강적이지만 지금 우리 전력이라면 조 1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샤퍼 감독이 이처럼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것은 그 누구보다 독일축구를 잘아는 전문가이기 때문. 독일대표팀의 올리버 칸, 메흐메트 숄, 얀 노보트니 등이 샤퍼 감독이 키워낸 선수들.
샤퍼 감독은 14년 동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만 활동했다. 1986년 칼스루에 감독을 시작으로 슈투트가르트, 테니스보루시아베를린 감독을 거쳤고 지난해부터 카메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칼스루에와 보루시아 뮌헨그라드바하 등 명문팀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샤퍼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로서 승부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대표선수 대부분이 유럽 프로리그에서 뿔뿔이 흩어져 활동하는 바람에 뛰어난 개인기에 비해 조직력이 부족했던 카메룬대표팀은 샤퍼 감독 부임 후 독일축구의 힘과 조직적 플레이가 접목되면서 막강한 전력을 갖춰가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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