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기자의 감독열전]카메룬 샤퍼 감독

  • 입력 2002년 1월 30일 17시 34분


“독일이여 방심마라. 아프리카의 전사들이 여기에 있다.”

카메룬축구대표팀의 빈프레드 샤퍼 감독(52·사진). 그는 조국 독일을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샤퍼 감독은 2002월드컵 조추첨에서 카메룬이 독일 아일랜드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E조에 속하자 “독일이 강적이지만 지금 우리 전력이라면 조 1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샤퍼 감독이 이처럼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것은 그 누구보다 독일축구를 잘아는 전문가이기 때문. 독일대표팀의 올리버 칸, 메흐메트 숄, 얀 노보트니 등이 샤퍼 감독이 키워낸 선수들.

샤퍼 감독은 14년 동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만 활동했다. 1986년 칼스루에 감독을 시작으로 슈투트가르트, 테니스보루시아베를린 감독을 거쳤고 지난해부터 카메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칼스루에와 보루시아 뮌헨그라드바하 등 명문팀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샤퍼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로서 승부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대표선수 대부분이 유럽 프로리그에서 뿔뿔이 흩어져 활동하는 바람에 뛰어난 개인기에 비해 조직력이 부족했던 카메룬대표팀은 샤퍼 감독 부임 후 독일축구의 힘과 조직적 플레이가 접목되면서 막강한 전력을 갖춰가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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