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서울 상반기 4만여 가구 쏟아진다

  • 입력 2002년 1월 30일 17시 44분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95개 대형업체의 올해 사업계획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4만1277가구만 전국에서 분양되는 15만8000여가구의 26%를 차지한다. 4가구 가운데 한 가구는 서울에서 분양되는 셈이다.

월별 분양물량은 3월이 1만2993가구로 가장 많고 1월 9156가구, 2월 5266가구, 4월 5125가구, 5월 2115가구, 6월 6622가구 등이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과 프리미엄이 높아 이른바 ‘부동산의 강남 3구(區)’로 불리는 강남 송파 서초구 등 3개구 가운데서는 강남구가 3343가구로 가장 많고 서초 2255가구, 송파 850가구 등으로 서울시 분양물량의 15.6%를 차지한다.

구별 분양물량에서는 동작구가 7114가구로 가장 많고 양천구 3931가구, 강서구 3626가구, 강남구 3343가구 등의 순이다.

특히 최근 ‘학원 수요’로 매매가 폭등 현상을 보인 강남구 대치동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1월에 대우건설이 분양한 150가구와 3월에 동부건설이 분양하는 805가구 및 2월에 대우건설이 분양하는 주상복합아파트 300가구가 전부다.

대치동에 인접한 도곡동도 라성건설이 분양 중인 주상복합아파트 514가구를 제외하면 아파트는 롯데건설이 2월과 6월 각각 60가구와 145가구, 현대건설이 2월에 분양하는 71가구가 전부다.

학원이 밀집해 ‘학원 수요’에 따른 수요가 계속돼 주택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도곡동과 대치동의 신규 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집값은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더욱이 도곡동 일부 단지를 시작으로 저밀도 아파트의 재건축이 시작되면 도곡동을 중심으로 한 강남의 주택 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돼 집값과 전세금의 오름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분양권 전매에 대한 세무조사 등으로 잠시 위축되어 있지만 대치 도곡동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이 투기자본의 유입만이 아니라 ‘수요초과 공급부족’에도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한편 올 상반기 아파트 분양시장의 특징은 700가구 이상 분양되는 대단지가 11개 단지로 많지 않고 대형업체의 일반 아파트 분양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이수건설이 성북구 돈암동에서 분양하는 1074가구(2월), 롯데건설이 양천구 목3동에서 분양하는 1061가구(4월), 경향건설이 동작구 상도동에서 분양하는 1499가구(6월) 세 곳뿐이다.

서울에서 새로 집을 지을 땅이 거의 없어 대형 업체들이 경기도 등 주로 지방에서 주택을 짓고 서울에서는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와도 관련이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주상복합아파트와 고급빌라 등을 제외하면 5월 분양하는 성동구 금호동 3가의 재개발아파트 336가구가 유일하다. 대우건설은 분양가구수는 적지만 옥수동 금호동 일대 이른바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는 달동네’에 위치해 높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1월 상도동에서 분양한 1600여가구 규모의 두 개 단지를 빼면 대부분 500∼600가구의 소규모 단지이다. 현대건설도 1월 은평구 불광동(762가구)을 빼면 광진구 광장동에서 2월 분양하는 광장 12차 122가구, 도곡동의 71가구 등 소규모다.

올 상반기 인천에서는 모두 2470가구가 분양될 전망이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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