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마감재 ＂외관보다 실용…가격보다 실속＂

서용식 / 수목건축 대표

모델하우스에서 화려한 마감재를 보면 이런 집에 살고 싶다는 마음이 저절로 듭니다. 최고급 마감재라는 도우미의 설명도 구매욕을 부추기지요. ‘고급이라고 비싸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닐 텐데’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일반인이 화려한 마감재 속에서 ‘허와 실’을 가려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땐 소재별 특성이나 가격, 재시공이 가능한 지 등만 알아도 도움이 됩니다. 집을 고칠 때도 좋습니다.

바닥재는 우리 몸과 가장 많이 닿는 마감재라 중요합니다. 방이나 거실은 약간 푹신한 느낌이 들고 부드러운 것이 좋습니다. 주방과 거실 바닥재를 서로 다른 것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어색한 느낌을 줍니다.

흔히 마루라고 부르는 목재 바닥재는 쿠션감과 촉감이 좋아야 합니다. 원목마루는 최고급 소재이고 사람 몸에 가장 잘 맞지만 열과 습기에 약합니다. 늘거나 줄어들어 관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중소형 아파트라면 너무 비싼 원목마루보다 온돌마루(합판마루)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목의 느낌을 살리면서 관리하기 쉬운 까닭이죠. 중소형 아파트에 원목마루를 사용했다면 분양가는 비싸고 실속이 적은 셈입니다.

침실 바닥에 까는 바닥재는 보통 PVC바닥재입니다. 값도 싸고 청소하기 편리하죠. 요즘에는 황토 옥 숯 등을 첨가한 침실 바닥재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욕실과 주방의 타일은 공사만 제대로 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델하우스보다 입주예정자 사전점검 때 타일을 두드려보고 둔탁한 소리가 나면 시공이 잘 된 경우죠.

고급 아파트에는 대리석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대리석도 품질이 다양합니다. 무늬가 일정하고 윤기가 나는 대리석이 좋죠. 어린 자녀가 있다면 대리석 마감은 피하는 것도 좋습니다. 부딪혀 다치기 쉽기 때문입니다.

벽지는 실용적인 실크벽지가 좋습니다. 재시공이나 닦기가 편리한 까닭이죠. 물걸레로 닦고 지우개로 지우면 먼지나 때를 없앨 수 있습니다. 노부모나 어린 자녀와 산다면 종이벽지도 괜찮습니다. 청소하기 어렵지만 몸에 좋기 때문입니다. 값이 싸 주로 소형아파트에 많이 사용되죠.올록볼록한 발포벽지는 때가 잘 묻고 재시공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창호는 난방비 절약을 위해 중요합니다. PVC창호가 단열과 밀폐성능이 높고 뒤틀릴 염려도 없어 실속있는 마감 품목으로 꼽히죠. 원목 무늬와 다양한 색상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알루미늄 창호는 밀폐 기능은 떨어지지만 화재에 강한 특성이 있습니다. 불에 타지 않고 PVC창호처럼 화재 때 유독 가스를 배출하지 않죠. 알우드(알루미늄과 나무) 창호는 장점이 많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중소형 아파트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