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한숙희/"자리 양보해 줘서 고마워요"

  • 입력 2002년 1월 30일 18시 34분


두 아이를 둔 주부다. 얼마 전 아이들의 현장체험학습을 위해 서울 광화문에 있는 ‘신문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다. 강원 양구에서 춘천까지는 잘 왔는데 토요일이어서 그런지 서울까지 가는 열차 표가 없었다. 예매를 하지 않아 남은 좌석이 한 장뿐이었다. 그래서 아이들 표는 입석표로 끊었다. 그런데 잠시 후 한 아주머니가 두 자녀를 데리고 기차에 탑승했는데 나를 보고는 선뜻 자리를 양보해 주며 아이들과 함께 비좁게 앉았다. 자신의 아이들에게 사정을 설명하는 아주머니는 뜻밖에도 언어장애인이었다. 나는 너무나 미안하고 고마워 몸둘 바를 몰랐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내내 아주머니의 배려에 가슴 한편이 아릿했다. 그 아주머니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한숙희 강원 양구군 양구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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