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부자 구단, 가난한 구단"

  • 입력 2002년 1월 31일 15시 18분


올 3월이면 한국프로야구가 출범 21년을 맞이한다.

출범이후 꾸준한 인기속에 한때 관중 500만(95시즌) 시대를 넘으며 시장규모나 인기도에서 한국 최고의 프로스포츠로 자리잡았었다.

그러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구단의 어려움을 겪었던 몇몇 구단이 구단을 매각하거나, 축소운영하는등 난관에 봉착했다.

여기에 선동열, 이종범, 정민철등 일부 스타선수들의 해외진출과 실력을 갖춘 아마추어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프로야구의 선수층이 얕아지고 스타선수의 고갈로 인기가 급하락하는등 작년 중반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관중수 감소는 구단의 수입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입장권수입이 줄어들어 구단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별한 수입원이 없는 구단들은 재정적 자립도가 갈수록 악화되고 야구단을 계열사로 운영하는 대기업들도 매년 늘어나는 적자를 감수하며 운영하기엔 힘들수 밖에 없다.

한해 평균 100억 이상이 구단의 운영을 위해 지출되나 구단의 수입은 입장료수입등을 합쳐 고작 20억선에 머물고 있다. 2000년 8개구단 적자액이 568억원으로 평균 70억에 가까운 적자를 보고 있어 구단의 재정적 어려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그러나 프로야구 환경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

작년 시즌 중반 일본에서 활약하던 이종범의 복귀로 2000년 대비 20%의 관중증가세를 보이며 300만에 가까운 관중동원에 성공하며 내리막길을 걷던 관중수가 증가추세를 보이며 시즌을 마감하며 올시즌 300만시대 복귀를 시사하고 있다.

스타선수의 부재에 시달리던 야구판이 이종범의 가세와 정민철의 한화 복귀와 기존 스타선수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스타선수들의 기량을 마음껏 볼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매년 외국으로 나돌던 대형 신인선수들의 대거 입단으로 프로야구판의 신인풍년이란 말이 돌 정도로 기량을 갖춘 신인들의 등장으로 선수층 또한 두터워져 수준높은 경기와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또한 이들 선수들을 이용한 스타마케팅에 돌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종범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종범을 기아가 올시즌 본격적으로 세일즈에 나섰다. 국내프로야구 최고의 상품성을 인정받는 이종범을 미국야구나 일본야구에서나 볼수 있는 케릭터 상품을 판매, 구단의 새로운 수입원을 제시했다.

이종범뿐만이 아니다. 정민철의 복귀로 제2의 이종범 효과를 누리는 한화도 정민철의 내년 연봉을 일찌감치 국내 프로선수 최고 연봉인 4억원으로 계약하며 스타만들기에 나섰다. 구단의 홍보와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의 스타선수키우기는 필수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또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인천 문학구장의 스카이박스 판매이다.

전용구장 하나없는 프로야구판에 잠실구장과 맞먹는 규모의 메이저리그급 최고의 구장에다 국내프로야구 최초로 1년 사용료 1000만원에 달하는 전용공간을 마련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한국야구위원회가 프로스포츠사상 최고액인 100억원의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3년간 100억원에 계약한 한국야구위원회는 안정적 제원을 확보하게 되었고 이를 발판으로 프로야구 발전에 안정성과 기반을 마련하게 되어 보다 폭넓은 활동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선수의 등장으로 경기의 질이 향상되고, 최고의 경기장 시설로 서비스를 높이는등 팬들을 끌어 모으는데 충분한 토양을 만들었다. 그리고 기업의 재정적 지원과 입장수입에 의존하던 재정적 어려움을 스타마케팅이나 서비스확대로 수입의 다변화를 꾀하는 야구단과 구단의 수익금 배분과 지원금에 의존하던 한국야구위원회의 3년 스폰서계약등으로 의존적이던 프로야구계가 독립과 자립을 위한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기업의 홍보수단이 아닌 돈버는 프로스포츠로 거듭나고 있는 프로야구.

그들에게 대박의 조짐이 보인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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