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장타자’ 존 댈리(36·미국)는 지난해 미국PGA투어에서 평균 306.7야드(총82라운드)를 기록했다. 기준 라운드 미달로 랭킹산정에서 빠진 94년을 제외하면 미국PGA투어에 데뷔한 91년이후 10년연속 부동의 랭킹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혈기왕성했던 20대때 보다 오히려 늘었고 알콜중독으로 병원신세까지 지며 체력관리도 제대로 하지못한 97년이후에도 평균 303야드를 기록중이다.
비결이 뭘까. 프랭크 토마스(골프다이제스트 에디터)는 “첨단기술이 총동원된 골프장비(클럽+공)의 비약적인 발전이 유일한 이유”라고 말한다.
미국PGA투어의 평균 드라이버샷 기록 추이는 이를 증명한다. 평균 거리는 80년부터 95년까지 15년간 겨우 6.7야드 늘어난 반면 9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무려 15.8야드나 늘어나며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그래프참조
특히 2001년(평균 279.4야드)에는 2000년 시즌보다 무려 평균거리가 6야드 이상 늘어 80년부터 15년간 이뤄진 거리향상을 1년만에 달성했다.
90년 드라이버샷 랭킹 1위(톰 퍼처)의 기록인 279.6야드와 맞먹는 거리를 지난해 미국PGA투어 180여명의 선수가 평균적으로 기록했다는 것은 엄청난 향상이 아닐수 없다.
이같은 ‘첨단장비’의 공세에 대항하기 위해 전통의 메이저타이틀인 ‘마스터스대회’가 벌어지는 오거스타내셔널GC(이하 오거스타GC)는 지난해 대회직후 코스개조에 돌입, 18번홀의 티그라운드를 후방으로 60야드나 후퇴시키는 등 종전 6925야드짜리 코스를 7270야드로 확장됐다.
마스터스대회는 1934년 창설대회부터 같은 장소인 오거스타GC에서 열려왔는데 지난해에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16언더파 272타로 4년만에 정상에 재등극하며 무려 5명에게 두자릿수 언더파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과연 ‘325야드 코스확장’이 첨단 골프장비로 중무한 톱랭커들의 파상공세를 버텨낼수 있을지 올 대회 결과가 주목된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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