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의 자아경영]따라가는 기업은 멸종한다 '꿀벌과 게릴라'

  • 입력 2002년 2월 1일 17시 27분


꿀벌과 게릴라/ 개리 해멀 지음 이동현 옮김/ 464쪽 1만2000원 세종서적

이 책은 혁명적이고 도발적이며 선동적이다. 작년에 ‘내가 자세히 보아야할 열 권의 책’ 중 한 권으로 일찌감치 찍어 놓은 책이었다. 올해는 이 책을 버리려고 한다. 저자인 개리 해멀의 충고를 나 자신에게 적용해 보기 위해서다.

런던 경영대학원을 다닐 때, 그는 다른 학자가 이미 만들어 낸 개념을 첨삭하느라고 시간을 보내는 대신 당대에 유용한 새로운 개념을 창조하고 싶어했다. 당시 젊은 조교였던 그에게는 위험한 발상이었다. 그러나 결국 경영전략가라는 자신의 길을 찾아내게 되었다. 그를 버리기 전에 오늘은 그를 정리해 보자.

지나간 시대는 진보의 세기였다. 효율성은 이때 지상의 명제였다. 그러나 21세기는 혁명의 시대다. 진보의 세기는 끝났다. 변화 자체가 변했다. 이제 변화는 불연속적이고 돌발적이며 선동적이다.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기업은 이미 멸종의 길로 들어섰다. 경쟁은 혁신기업 대 기존기업, 혁명가 대 기득권자의 구도가 되었다. 게리 해멀은 이렇게 말한다. “혁신적 기업은 우선 당신 기업의 시장과 고객을 빼앗아 갈 것이다. 다음으로 당신의 기업의 가장 우수한 인재를 빼앗아 갈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당신 기업의 모든 자산을 빼앗아 갈 것이다.”

아직도 선진 기업의 뒤를 쫓아가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는 한국의 경영자들이 보고 버려야 할 필독서다. 추종으로는 세계적 리더십을 얻을 수 없다. 스스로 이렇게 물어야한다. “왜 나는 저 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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