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 페이서스는 98년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컨퍼런스 결승에서 최악의 참패를 안긴당시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워싱턴 위저즈)을 잊을 리 없었다. 시카고시절 레지 밀러가 활약하던 인디애나에 강한 라이벌 의식을 가졌던 조던도 지난해말 인디애나전에서 생애 한경기 최소득점(6점)을 한 악연을잊지않고 있었다.
시카고에서 워싱턴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조던이 4일 인디애나와 또 다시 만났다.
경기는 우려할만큼 격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종료 4분11초를 남기고 95-83으로 워싱턴이 리드하는 상황에서 조던이 레이업슛을 성공시킨뒤 돌아서는 순간 인디애나 제일린 로즈가 어깨로 조던을 밀치며 욕설을 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조던이 레이업슛을 하기전에 팔꿈치로 로즈의 가슴을 밀친 것이 발단. 이 순간 조던도 자제력을 잃고 욕설을 했고 심판은 두 선수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상황은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로즈가 퇴장당하며 일단락됐다.
인디애나는 27점중 퇴장직전까지 후반에만 22점을 챙기며 공격을 주도하던 로즈가 빠지자 추격의 고삐를 놓치며 89-109로 패했다. 이날 조던은 팀내 최다인 23점을 챙겼고 부상으로 17경기를 쉰 ‘제2의 주포’ 리차드 해밀턴은 21점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올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승률을 다투는 새크라멘토 킹스와 LA 레이커스는 이날 나란히 5연승과 4연승째를 챙기며 경쟁 구도를 이어갔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