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어카운트는 ‘포장하다(Wrap)’와 ‘계좌(Account)’의 합성어로 고객의 투자취향을 분석해 주식 채권 수익증권 등에 일정 비율로 투자하게 도와주는 맞춤형 금융서비스다. 전문적인 투자기술이 없는 투자자들은 금융자산관리사(Financial Planner)로부터 자신에게 맞는 투자전략을 조언 받게 된다. 증권사는 고객으로부터 매매수수료가 아닌 위탁자산에 따라 일정비율의 보수를 받는다.
랩어카운트는 지난해 2월 도입 때 전문가로부터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도입 후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데다 고객들이 자신의 돈을 남에게 맡길 수 없다는 불신 풍조가 여전하고 상품에 대한 홍보도 활발하지 않아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박재성 대우증권 대리는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적어도 1년이 지나야 결과를 알 수 있다”며 “도입 1주년이 되는 2월에 연간 수익률이 기대보다 높은 것으로 발표되면 랩어카운트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 증권사별 자산운용능력에 따른 차별화도 동시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랩어카운트 시장에는 18개 증권사가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증권 현대증권 대우증권 LG투자증권 등 대형사에만 돈이 몰려 다른 증권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이다.
랩어카운트에는 자문형과 일임형이 있다. 자문형 랩어카운트는 고객에게 자산관리에 대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보수를 받는다. 투자대상은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으로 제한되고 개인은 5000만원, 법인은 1억원 이상을 맡겨야 한다.
일임형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예탁자산을 고객 대신 운용하고 보수를 받는 형태다. 일임형은 고객이 맡긴 돈의 30% 이상을 고수익 고위험 채권이나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 최저 계약한도는 개인 1억원, 법인 2억원 이상이다. 개인은 이 상품을 거의 찾지 않는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주식에 대해 매매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평균잔액 기준 3%, 채권에 대해 0.01%를 보수로 받는다.
증권사들은 고객의 투자위험 수용 정도를 조사해 1대1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매월 투자성과 보고서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제안이 담긴 분기별 운용보고서, 연간 보고서를 받게 된다.
삼성증권은 920명의 금융자산관리사를 두고 랩어카운트 ‘FN 아너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은 다른 증권사의 2배인 1억원 이상을 맡겨야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대우증권의 랩어카운트 상품에는 투자대상을 리서치센터에서 정하는 ‘플랜마스터 F-Tin’과 투자 노하우를 모은 시스템이 정하는 ‘플랜마스터 O-Tin’이 있다. 공모주 청약서비스까지 대행해주는 ‘ez공모주 플랜마스터’와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형 플랜마스터’를 한시적으로 팔기도 했다.
이 밖에도 현대증권의 ‘유퍼스트 멤버스’, LG투자증권의 ‘와이즈랩’, 대신증권의 ‘사이보스랩’, 교보증권의 ‘노블레스랩’’등이 있다.
증권업협회는 랩어카운트(자문형기준)가 작년말 현재 계좌수 7000개, 금액기준 3조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개인의 계좌 수가 5500개에 금액으로는 1조원, 법인의 계좌 수가 1500개에 금액으로는 2조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랩어카운트 플랜마스터 수익률 (단의:%) | |||||
투자성향 | 자산편입비중 | 플랜마스터 오틴 | 플랜마스터 포틴 | ||
주식 | 채권 | MMF | |||
RR1 | 0 | 0 | 100 | 4.35 | 3.77 |
RR2 | 20 | 60 | 20 | 15.04 | 26.05 |
RR3 | 40 | 50 | 10 | 24.60 | 48.82 |
RR4 | 60 | 35 | 5 | 34.08 | 71.60 |
RR5 | 75 | 25 | 0 | 41.22 | 88.70 |
※RR1~RR5는 투자자의 위험선호성향에 따른 구분으로 RR1이 가장 위험을 회피하는 투자자. 수익률은 2001년 2월 7일부터 2002년 1월 7일까지의 실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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