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겨울연가' 신드롬…"최지우 스타일로 해주세요"

  • 입력 2002년 2월 6일 17시 26분


KBS2 TV 드라마 ‘겨울연가’가 홈페이지 접속건수 1000만건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20대 시청자들 사이에서 ‘유행의 샘’이 되고 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최지우와 배용준의 패션 따라잡기, 휴대전화에 주제가 다운받기 등이 유행 물결을 이루며 ‘겨울연가 신드롬’을 낳고 있는 것.

▼갈색 삐침머리-층단발 유행▼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겨울연가’ 헤어스타일의 유행. 최근 서울 이화여대 앞 J미용실에는 최지우와 배용준의 헤어스타일로 해달라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배용준의 헤어스타일은 밖으로 삐쭉하게 뻗친데다 갈색이어서 쉽게 소화해내기 어려운데도 여성을 동반한 남성들이 많이 주문하는 추세다. 최지우의 헤어스타일은 아래로 내려가면서 켜켜이 층을 낸 단발로 개성이 두드러지지 않는 모양인데도 여성들이 많이 찾고 있다.

미용사 조유진씨는 “남녀 합쳐 하루 20명은 최지우와 배용준의 머리 모양을 주문한다”며 “예전에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여성이 주로 여주인공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했지만 이제는 남성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꽈배기' 목도리패션도 인기▼

‘겨울연가’의 ‘목도리 패션’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최지우와 배용준은 극중에서 어떤 옷에든 폭이 넓고 여러가지 색상을 가진 목도리를 꽈배기 모양으로 풍성하게 묶고 나온다. 겨울 분위기를 내는데 효과적인 소품인 목도리가 시청자들에게 각인됐기 때문. 신촌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정수씨는 “목도리를 사면서 배용준이나 최지우처럼 매는 법을 배워가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겨울연가’의 삽입곡 ‘처음부터 지금까지’ ‘마이 메모리’ 등도 젊은층 사이에서 휴대전화 주제가로 자리잡는 추세다. 이 노래들은 휴대전화 벨소리나 인터넷 음악파일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횟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 류는 인기 상승 중으로 8일 용평 스키장에서 촬영하는 ‘겨울연가’ 공개방송 신에 모인 팬들을 위해 별도의 소규모 콘서트도 벌인다.

▼"눈싸움한 곳 어디냐" 전화 폭주▼

이외에도 드라마 초반 배용준과 최지우가 눈싸움 했던 장소(남이섬)를 묻는 전화도 폭주하고 있으며 ‘겨울연가’의 이름을 빌린 카페가 등장하고 있다. ‘겨울연가’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용준과 최지우의 사진을 모니터 크기별로 갖춰 놓고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게 해놓고 있다.

김수경 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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