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칼럼]동계올림픽이 열리는 Utah의 Jazz

  • 입력 2002년 2월 7일 11시 39분


최근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벗어나서 강팀으로 거듭난 Utah Jazz는 이제 힘든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다. 그들의 홈구장 Delta Center는 이제 2002년 동계 올림픽을 위한 Salt Lake Ice Center로 이름이 바뀌어, 올림픽의 피겨스케이팅, 숏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의 경기장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지난 2일 Portland TrailBlazers전의 승리를 포함하여 달콤했던 홈경기 3연승을 마감하고, 이제 그들은 북미대륙을 왔다갔다 하는 9경기 연속 원정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다음 홈경기는 2월의 마지막 날인 28일 Memphis Grizzlies전으로 기나긴 원정이 될 것이다. Blazers전 경기후 인터뷰에서 팀의 리더인 Karl Malone은 빡센 스케쥴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다 말했다.

"단지 한 번에 한 경기씩 뛰는 것 뿐이다"

- 여전히 살아 있는 Utah Jazz의 쌍두마차 Karl Malone과 John Stockton

지역방어에 대한 리그 규정이 바뀌면서, 시즌 초반 Jazz의 No.1 옵션이었던 Karl Malone과 John Stockton의 픽앤룰은 상당한 제약을 받았다. 새로운 규정에서는 수비수와 상관없이 수비 위치를 확보할 수 있기에, 공의 배급과 함께 공간의 확보를 기반으로 한 픽앤룰이 쉽게 차단될 수 밖에 없었다. 몇 년 동안 계속되던 Jazz의 시스템이 흔들리게 되면서 개막이래 초반 승률은 리그 바닥을 맴돌았다. 그러나 그들은 미래의 명예의 전당 헌액 예정자이다. 바뀐 규정의 이점을 그들에게 유리하게 소화해 내었다. 이들은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더 많은 출장시간을 기록하고 있으며, 둘의 득점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수비의 기본적 척도가 되는 스틸의 개수가 오히려 증가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이 35세를 넘긴 4-5년 전부터 이미 은퇴 이야기가 나돌았지만, 모두 프로생활 내내 큰 부상없이 몸관리를 워낙 잘했으며 모든 스포츠분야에서 그러하듯이 90년대이래 30대 후반까지 프로선수로서 부족하지 않은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에 의해 그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39세의 Karl Malone은 여전히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골밑에 몸을 던지기 때문에 상대 골밑선수에게 까다로운 존재이다. 상대를 압도하는 그가 풍기는 위압감과 강인함, 허벅지 굵기의 팔꿈치(?)는 상대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이번 시즌 역시 올스타급 기량을 보이며, Philadelphia에서 열리는 올스타에 14번째로 뽑히게 되었다. 기록을 보면,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3분 많은 38.5분의 출장시간을 기록하고 있으며, 득점 10위(23.5), 리바운드 16위(8.6), 스틸 8위(1.85), 자유투 시도/성공 2위으로 모두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NBA 개인통산 득점 2위인 그는 지난 1월 31일 Chicago Bulls전에서는 기록적인 34000점을 넘기었다. 만약 그가 현재 체력을 유지하면서 이번 시즌을 포함해 두 시즌을 더 뛸 수 있다면, 03-04시즌 Kareem Abdul-Jabbar의 38,387득점을 넘기고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로 40세가 된 John Stockton은 아직까지도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중 한 명으로 건재하고 있다. 여전히 12.6득점을 해내고 있으며, 어시스트 리그 9위(8.2), 야투율 11위(50.1%), 스틸 12위 (1.79), 자유투 성공률 6위(88.2%)등 기록상으로는 체력적인 문제를 보여주고 있지 않다. 게다가, 3점슛과 어시스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기록이 오히려 상승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팀은 최근 부상당한 John Crotty를 대신해 Rusty LaRue를 백업포인트가드로 영입했고, Crotty가 복귀한다 해도 시즌 중반으로 넘어간 지금 Stockton의 체력을 고려해, 세 명의 포인트가드 체계로 갈 것으로 보인다.

체력 부담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음을 증명한 현재, 이 둘이 뛰는 한 Jazz는 서부 강호로서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 젊은 피의 수혈

Jazz가 재무장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가 바로 신인 Andrei Kirilenko, Jarron Collins으로, 그들 없이 지금과 같은 5할 이상의 승률은 기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주전 두 명을 신인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은 힘든 결정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감독 Jerry Sloan은 그들의 기량을 믿고 교체를 잘 해내었다.

초반 들쑥날쑥한 기량을 보이던 Kirilenko의 경우, 최근 들어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월 23일 이래로 6경기 연속 2자리 득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턴오버도 줄어들었다. 그에 갓 들어와 프리시즌에 뛸 당시 NBA에 잘 적응하지 못해 Karl Malone에게 잔소리를 들어야 했던 그는 Donyell Marshall이 부상으로 빠지자 출장시간을 계속적으로 늘려가면서 이제 베테랑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집중력 있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젊은 21살인 그의 영입으로, 더 이상 활용가치가 떨어지는 31세의 Byron Russell을 트레이드 카드로 이용하자는 루머들은 가능성이 충분히 크다. 스몰포워드로서는 외곽슛이 없지만, 현재 Jazz가 가장 갈망하는 중거리 슈터와 돌파를 담당하는 슬래셔(Slasher)의 자질을 지니고 있어, 갈수록 팀내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10.1득점, 5.2리바운드, 1.43스틸, 1.91블록으로, 유럽에서 갓 벗어난 신인 기록으로는 대단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스몰포워드로서는 좋은 신장, 순발력과 긴 팔의 이용한 블록슛, 스틸은 이미 리그에서 정평이 났다. 48분당 스틸은 리그 7위(2.79), 블록슛은 리그 9위(3.74)를 달리고 있다.

Jarron Collins은 감독 Sloan에게 계속적인 신임을 받아가고 있으며, 시즌 초반부터 주전으로 기용되며 이제 사실상의 센터 제1옵션이 되고 있다. Ostertag는 계속 저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새롭게 데려온 John Ameachi마저 신장문제로 새로운 규정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서 슬럼프에 빠졌기 때문에, Collins는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는 아직 공수 모두 신인티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지만, 골밑에서의 적극성으로 공격리바운드와 수비리바운드가 거의 비슷하다. 특히 NBA에서 어떻게 득점을 넣는지 잘 배워가고 있어, 경험을 쌓는다면 양질의 센터가 될 것이다. 지난 1월 16일 Seattle SuperSonics전에서는 22득점(9-9 야투), 10리바운드를 해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 여전히 수비의 팀 Jazz와 신구과 잘 조화된 벤치

여전히 Utah Jazz를 무시하지 못하는 이유중에서 당연 여전히 강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경기당 실점은 95.7(리그 14위)은 리그 평균 수준이지만, 수비를 나타내는 많은 기록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Karl Malone을 중심으로 한 터프한 골밑은 Jazz가 리바운드을 가장 적게 빼앗긴 팀(경기당 38.47개)으로 만들었고, 주전 모두가 골고루 수비능력을 지녔기에 스틸 리그 2위(경기당 9개)이다. Jerry Sloan의 스타일인 안정적 농구를 펼치기에 리그에서 어시스트 2위(24.7)의 팀이며, 수비를 중요시 하기에 상대팀의 턴오버를 가장 많이 야기하는 팀(16.53)이다.

신구과 잘 조화된 벤치 역시 Jazz의 힘이다. Jazz의 중심은 여전히 Karl Malone과 John Stockton이지만, Jazz는 90년대 중반이래 계속적으로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 90년대 후반의 Jazz 전성기 시절의 멤버가 계속적으로 빠지면서, 새롭게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Jazz의 평균연령은 계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 여전히 집중력이 떨어지지만DeShawn Stevenson와 Quincy Lewis같은 젊은 선수들을 계속적으로 기용하고 있으며, Scott Padgett은 출장시간에 대비해 좋은 기록을 하고 있다. 베테랑들인 John Crotty, John Starks, Greg Ostertag도 지속적으로 양질의 벤치를 제공하고 있다.

- 강팀에게 약한 모습과 원정경기 위주의 남은 스케줄

현재 Jazz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강팀에게 약하다는 것이다. 일단 최근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우승후보가 즐비한 디비젼 팀과의 대결에서는 3승 7패에 불과하다. 특히나,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서부 5강 Sacramento Kings, L.A. Lakers, Dallas Mavericks, Minnesota TimberWolves, San Antonio Spurs와의 대결에서는 12월 10일 Mavs와의 홈경기 승리를 빼고는 10패로 부진하다. 그들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Jazz는 플레이오프 진출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Phoenix Suns, L.A. Clippers, Portland Blazers, Seattle Sonics가 현재 Utah Jazz와 비슷한 승률을 거론되는 가운데, 이들 가운데 3팀만이 플레이오프에 오를 것이다. 최근 성적이 좋다고 하여 Jazz의 미래가 결코 밝은 것만은 아니다. 현재까지 Jazz는 홈구장 사정으로 인해 홈경기가 원정경기보다 7경기(27-20) 많이 치뤘다는 점을 생각할 때, 남은 일정은 힘들지 않을 수 없다. 당장 직면한 연속 9번의 원정경기는 Karl Malone의 말처럼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26일의 Sacramento Kings를 제외하고는 모두 그럭저럭 상대할 수 있는 팀이기에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4월이다. 9경기중 무려 5경기가 위에서 거론한 서부 5강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중하위권들과 많은 경기가 있는 3월이 그들의 관건이 것이다. Donyell Marshall과 John Crotty의 복귀가 다가오는 가운데, 그들이 팀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여지가 앞으로 남은 힘든 스케줄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2월 1일까지 6승 11패였던 그들은 현재 25승 22패. 물론 아까 말한 것처럼 결코 만족할 수 만은 없는 기록이다. 그러나, 분명 지난 두달간의 19승 11패는 엄청난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점에서 Jazz의 시즌중 재정비는 일단 성공했다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Jazz는 그리 좋아하는 팀이 아니지만, 언제나 Jazz같은 강팀이 리그에 남아 있어야 NBA팬은 더 많은 볼거리를 갖게 된다. 90년대 중반이래 계속된 Jazz의 투혼, 성공과 좌절은 여전히 팬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다. 비록 우편배달부 Malone과 Stockton이 우승을 간발의 차로 놓쳤다 하지만, 그들을 아무도 '패배자'라 부르지 않으며 우리는 그들이 '승리자'임을 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또다시 불태우는 그들의 열정을 볼 수 있도록, Utah Jazz가 19년 연속의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록을 잇기를 바란다.

자료제공: 후추닷컴

http://www.hooc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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