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을 돌리지 않고는 올해 국가대사인 월드컵대회와 아시아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어렵고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에도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임기 마지막 해인 현 정권의 통치력 약화와 권력 누수는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그리고 한미관계마저 안정된 궤도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모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제가 다시 주저앉는 것은 아닌지, 민생은 또 어떻게 될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정 자체가 걱정된다.
민심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각종 게이트의 실체와 본질을 솔직히 규명하는 방법뿐이다. 그럭저럭 넘어가려는 계산으로 미봉책만 쓸 것이 아니라 권력핵심과 대통령의 친인척에 대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당장 숨기고 은폐한다고 해서 권력형 비리가 그대로 묻히겠는가. 정권의 도덕성과 권위가 떨어지고 위기만 가중시킬 것이다.
현 정권은 여야 의원들이 한결같이 전하는 이번 설 민심을 제대로 읽고 진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래도 과거 정권 때보다는 낫다”는 식의 안일한 생각이나 경솔한 대응을 한다면 현 정권은 끝나더라도 게이트의 후유증은 오래 지속될 수밖에 없다. 민심을 따르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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