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솔트레이크]쇼트트랙 1500m 금-은 한때 혼선

  • 입력 2002년 2월 14일 17시 36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여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1500m 우승자를 놓고 한 때 혼선이 빚어지기도. 한국 선수끼리 치열한 선두 다툼끝 에 고기현(목일중)이 간발의 차로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생방송으로 이를 중계한 국내 방송사는 한 때 최은경(세화여고)이 금메달리스트라고 보도했다가 나중에 바로 잡았다. 세계적 통신사인 AFP도 경기 직후 최은경이 금메달을 획득했다고‘긴급(Urgent)’으로 전세계에 타전했다가 고기현이 우승한 것으로밝혀지자 ‘전문취소’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한때 금지약물로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았던 마리화나가 이번 대회부터 금지약물로 지정됐다.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는 스노보드 대회전 금메달리스트 로스 레배글리아티(캐나다)가 마리화나를 흡입한 것으로 밝혀져 메달을 박탈당했다가 중재위원회에서 마리화나가 명확히 금지약물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이 감안돼 복권됐었다.

한편 이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중 약물검사를 받은 선수들이 모두 무사통과했다. 올림픽조직위 도핑컨트롤센터의 더그 롤린스국장은 스노보드를 포함해 다양한 종목에 걸쳐 100명에 대한 소변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는 없었다고 14일 발표했다.

○…구 소련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 동계올림픽 첫 메달을 딴 에스토니아는 온통 축제 분위기. 13일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클래식에서 안드루스 베르팔루와 야크 마에가 각 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자 에스토니아 주요 신문들은 1면 머리기사로 대서특필. 아르놀드 루텔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심 칼라스 수상은 직접 전화를 걸어 베르팔루와 마에의 선전을 축하했다.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 경기도중 넘어져 일어나지 못한 민룡(계명대)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허리와 왼쪽 엉덩이 쪽을 다친 것으로 보이는 민룡은 간단한 응급조치후 시내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20바퀴를 남기고 추월을 시도하다 넘어진 민룡은 펜스로 미끄러졌고 함께 넘어진 이탈리아 선수가 곧바로 허리 쪽으로 다시 부딪혀와 부상이 커졌다. 후속 주자인 김동성(고려대)이 민룡과 터치, 경기는 계속됐지만 민룡이 허리를 움켜쥐고 계속 빙판에 누워있자 경기가 중단됐고 한국이 실격된 채 경기는 재개됐다.

○…이날 아이스센터에서는 경기장뿐아니라 관람석에서도 뜨거운 한중대결이 벌어졌다. 하얀색 유니폼을 입은 박성인 선수단장 및 한국 선수단 30여명이 임원석에 자리하자 붉은 색 유니폼을 입은 중국 선수단이 바로 옆에 앉아 응원전 맞대결을 펼쳤다.

한국선수단뿐만아니라 관중석에 응원을 나온 한국 교민응원단이 태극기를 흔들고 소고를 두드리며 열띤 응원전을 편 끝에 한국선수들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내자 한국선수단은 환호성을 지른 반면 중국선수단은 침묵을 지켜 대조적인 분위기.

솔트레이크시티〓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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