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는 강호 북아일랜드를 4-1로 대파했고 미국도 이탈리아에 0-1로 패하긴 했지만 안정되고 세련된 플레이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포르투갈은 지나치게 루이스 피구에 의존하는 경기를 펼치면서도 스페인과 1-1 무승부를 이뤘다.
▽폴란드-북아일랜드(키프로스 리마솔)
한국의 월드컵 첫 상대 폴란드는 이날 공격과 수비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보이며 낙승을 거뒀다. 골키퍼 두데크, 수비수 하이토와 크워스, 미드필더 카르반 등 주전 네명이 빠졌지만 크리샤워비치와 올리사데베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바우도흐와 야체크박스를 수비에 포진시킨 폴란드는 거칠게 없었다.
폴란드는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하며 활발한 공세에 나섰다. 전반 6분 크리샤워비치가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날린 슛이 북아일랜드 골문을 흔들면서 득점 행진을 시작했다.
전반 11분 라도스와프 카우주니,후반 21분 크리샤워비치, 24분 제브와코프의 골퍼레이드. 북아일랜드는 후반 17분 스티브 로마스의 골로 영패를 면했다.
▽미국-이탈리아(이탈리아 카타니아)
유럽파 12명을 총동원한 미국은 북중미골드컵때보다 한층 안정되고 세련된 플레이를 선보이며 이탈리아를 압도했다. 비록 후반 18분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에게 결승골을 내줘 패하긴 했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미국은 조 맥스 무어와 랜던 도노반을 투톱으로 기용하고 주장 클라우디오 레이나를 플레이메이커로 세운 가운데 좌우 미드필더로 존 오브라이언과 어니 스튜어트를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초반 미국은 미드필드를 쉴 새없이 오르내린 레이나의 침착한 볼배급과 왼쪽 날개로 나선 오브라이언의 측면돌파가 살아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후반 들어 이탈리아의 ‘빗장수비’가 조직력을 회복하고 델 피에로가 교체투입되면서 경기의 흐름은 달라졌다.
후반 초반부터 전열을 가다듬은 이탈리아가 미국이 체력저하를 보이며 집중력을 잃자 델 피에로가 후반 18분 마시모 마라지나의 패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받아 넣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포르투갈-스페인(스페인 바르셀로나)
포르투갈은 ‘월드스타’ 피구의 역할에 따라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쳤다.
포르투갈은 전반초반 피구를 축으로 미드필드를 장악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28분 피구가 프리킥한 볼을 조르지 코스타가 헤딩골로 연결시켜 경기를 리드해 나갔다.
그러나 일격을 당한 스페인의 강한 압박에 피구가 주춤하자 포르투갈은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40분 모리엔테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에도 포르투갈은 3만여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스페인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고전하며 질질 끌려다니다 간신히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바르셀로나〓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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