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게이샤의 슬픈 사랑 '게이샤의 노래'

  • 입력 2002년 2월 15일 17시 41분


게이샤의 노래/나카시니 레이 지음 양윤옥 옮김/301쪽 8500원 문학동네

예순을 앞두고 데뷔한 늦깎이 소설가 나카시니 레이의 소설 ‘게이샤의 노래’가 출간됐다.

샤미센 가락과 기모노에 슬픈 운명을 숨기고 예(藝)의 향기에 운명을 묻는 게이샤의 삶은 지금까지 소개된 어떤 근작 일본소설보다 더욱 진한 일본 고유의 입김으로 다가온다.

쇠락한 항구 마을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나가사키의 게이샤로 팔려나가는 아이하치. 눈에 띄지 않는 용모를 가졌지만 타고난 노래솜씨와 혼신의 수련에 의해 명기 반열에 오른다. 연인이었던 향토사학자 고가와 함께 나가사키의 잊혀진 노래를 찾아 고난을 함께 하지만 끝내 그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저자 레이는 불문과 재학 중이던 대학시절 샹송가사 번안으로 시작해 일본 레코드 대상을 세 차례나 받은 명 가요작사가. “네가 쓴 소설을 읽고 싶다”는 친구의 말에 분발해 1998년 내놓은 첫 소설 ‘형제’가 나오키상 후보에 오르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두 번째 작품인 ‘게이샤의 노래’가 결국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나오키상을 그에게 안겨주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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