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조엘 슈마허. 주연 발 킬머, 크리스 오도넬, 니콜 키드먼, 토미 리 존스, 짐 캐리. 1995년작. ‘배트맨’ 1, 2편이 감독 팀 버튼의 음울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데 비해 이번 에는 전형적인 블록버스터로 바뀌었다.
현란한 시각 효과와 초호화 캐스팅으로 시리즈의 명성을 이으려했지만 전편 특유의 ‘고민’은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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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배트맨으로 변신하는 웨인그룹의 회장 브루스 웨인(킬머). 두 정신병자 리들러(짐 캐리) 투페이스(토미 리 존스)와 싸우는 도중 매력적인 정신과 의사 머리디언 박사(니콜 키드먼)와 사랑에 빠지면서 ‘작전 수행’에 차질을 빚는다.
토미 리 존스와 짐 캐리가 2중으로 악역을 맡았지만 전 편의 잭 니콜슨의 카리스마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존스는 영화를 찍고 “다시는 짐 캐리와 공연하지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원제 ‘Batman Forever’. ★★★.
이승헌기자 ddr@donga.com
◆ 투캅스3
감독 김상진. 주연 김보성 권민중. 1998년작. 고참과 신참형사 간 갈등을 축으로 뇌물을 주고 받는 사회적 관행에 비판적 메시지를 던졌던 ‘투 캅스’의 두 번째 변형물. 남녀의 왜곡된 성의식에 대한 코미디로 흘렀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폼생폼사’로 살던 이형사(김보성)도 고참이 되고 만만치않은 여신참을 최형사(권민중)을 파트너로 맞는다. 그러나 전형적인 ‘남녀 차별주의자’는 이형사는 매번 최형사를 무시하고 사건도 독단적으로 처리한다. ★★☆.
◆ 시암 선셋
감독 폴 존슨. 주연 라이너스 로치, 이안 블리스. 1999년작.
호주의 황야로 떠난 여행길에서도 페리(로치)에게 불운이 이어진다.
지진과 홍수 등 사고가 쉴 새없이 일어난다.
페리를 비롯해 악당 닉(블리스)의 여자였다가 돈을 훔친 뒤 버스에 탄 그레이스와 자존심으로 버티는 버스 운전기사, 음치가수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한 버스에 타 좌충우돌한다. 원제 ‘Siam Suns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