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CEO]유한양행 김선진 사장

  • 입력 2002년 2월 17일 17시 32분


“어떤 사안이 있으면 항상 이사회를 거쳐 결정하며 집행된 사항에 대해선 독립된 감사팀이 감사를 하기 때문에 투명경영과 정도(正道)경영을 실현할 수 있지요.”

유한양행의 김선진(金善鎭·사진) 사장은 유한양행이 제약회사 중에서 가장 깨끗한 이미지을 가지게 된 이유에 대해 삼권분립과 같은 경영체제가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투명경영,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소비자와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으며 정직한 납세로 국가로부터도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최근 금강기획에서 조사한 제약회사 이미지 평가에서 신뢰성 연구개발능력 사회기여 성장가능성 친근감 전통 등에서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김 사장은 사원들과의 신뢰를 이루기 위해 1년에 5회 정도의 사업실적보고회를 가지면서 사원들에게 회사매출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또 김 사장은 한달에 한번씩 공장에서 작업복을 입고 현장근무를 하면서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대화경영’에도 나선다.

김 사장은 “유한양행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창업자의 친인척이 없는 회사라는 점”이라면서 “말단사원이라도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전문경영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 사장도 68년 유한양행에 공채로 입사해 34년 동안 말단사원으로 시작해 전문경영인에까지 올랐다. 이 회사는 최근 8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신인사제도 ‘뉴액션팀’을 가동해 능력위주의 승진제도를 확립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엔 매출액의 5% 이상인 15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할 정도로 국내에선 연구개발비 투자비율이 높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인 위궤양치료제 ‘YH1885’는 현재 국내와 해외에서 임상시험 중이다. 이 약은 2003년까지 위염과 십이지장궤양 치료제로 출시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76년된 장수기업으로 오너가 없는 회사지요. 대주주는 개인이 아니라 비영리 사회복지법인인 유한재단(17%)과 유한학원(9%) 연세대(4%) 등 입니다. 이는 기업이윤이 사회로 환원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것도 소비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는 것 중 한 가지입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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