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동산중개 프랜차이즈 업체인 유니에셋에 따르면 2주 동안 서울의 아파트 값은 1.56%, 신도시 아파트 값은 1.26% 올랐다.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유니에셋 오석건 전무는 “해마다 설 연휴 전후에는 거래가 뜸하고 가격 변동이 없었으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설 연휴 전에 집을 구하려는 수요자가 적지 않았던 데다 집값 상승 기대가 서울에서 수도권 전역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서울의 집값 상승은 강남 서초 송파 구로 노원구 등이 이끌었다. 강남권에서는 보름새 3.1%가 오른 송파구가 눈길을 끌었다.
잠실 저밀도지구에 대한 재건축 사업승인 기대감이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 잠실공인 김성수 사장은 “매물이 부족해 호가 위주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 주공3단지 15평형은 보름새 1500만원이 올라 2억6000만∼2억7000만원에 거래된다. 주공4단지 17평형도 같은 기간 1000만원이 올랐다.
강북권에서는 노원구와 강북구에서 집 값이 두드러지게 올랐다. 중소형 평형 위주로 실수요가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상계동 엘지공인 박기성 사장은 “설 연휴 직전에 수요가 몰린 데다 매물이 부족해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승세라고는 해도 호가 위주로 올라 실거래는 뜸하다. 팔 사람은 가격 상승을 기대해 호가를 높이고 살 사람은 집 값이 너무 올랐다는 생각에 선뜻 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 매물 부족도 거래 침체에 한 몫하고 있다.
신도시는 30평형대 이하 중소형 평형이 많이 올랐다. 분당은 대형평형의 매물이 달려 눈길을 끈다. 호가와 실거래가격의 차이가 커 거래는 뜸하다.
수도권에서는 부천 안산 남양주 등에서 보름새 1%를 웃도는 가격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