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부시 방한 증시에 힘 실어줄까

  • 입력 2002년 2월 17일 18시 00분


지난주 예상을 뒤엎은 기록적인 주가 상승으로 한국 증시가 또다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2월까지는 조정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예상이 일단 빗나간 양상. 전문가들도 이번 주 증시에 대해 올라간다는 사람 반, 내려간다는 사람 반으로 나뉘어 ‘답이 없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단 한가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통된 의견이라면 이번 주 증시 투자자가 가장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 바로 미국과 관련한 여러 변수라는 점이다.

▽미국 증시 휴장〓18일은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하는 프레지던트 데이로 미국의 공휴일. 그동안 미국의 공휴일이 한국 증시에 큰 부담을 준 적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이번 주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지난주 한국 증시 폭등 영향이 ‘미국 증시 안정’이라는 변수에 의지한 부분이 많았는데 지난주 말 한국 증시가 폐장한 직후 열린 16일 미국 증시는 하락세로 주저앉았기 때문.

따라서 한국 증시는 18, 19일 이틀 동안 △미국 증시의 하락 반전 △독자생존론 등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의 협상 불투명 가능성 △지난주 증시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 등의 악재를 ‘미국의 지원 없이’ 맞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미국의 아시아 정상회담〓18, 20일로 예정된 미일 및 한미 정상회담도 중요한 변수. 특히 한미 정상회담이 관심사. 한국 증시가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초점은 두 가지다.

먼저 부시 대통령의 한국 방문으로 북-미 긴장이 완화할 것인가 여부. ‘전쟁 긴장 약화’가 호재가 되려면 과거에 ‘전쟁 긴장 고조’가 악재로 작용한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그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전체적으로 한국에 대한 국가 위험도가 조금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 정도는 가능하다.

또 다른 관심사는 정상회담에서 불거질 수도 있는 미국의 통상압력. 자동차 등 시장개방 확대 등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강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한데 증시가 이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예측 불허인 상황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이번 주 미국 관련 증시 주요 일정과 관심사
날짜일정관심사
18일미일 정상회담일본발 ‘세계경제 위기설’에 대한 양국 정상의 견해 확인
18일미국증시 휴장18, 19일 한국 증시가 지난 주말 하락세로 돌아선 미국 증시 영향을 받을지 여부
20일한미 정상회담-시장 개방 확대 등 미국의 통상 압력 여부
-‘악의 축’ 발언과 관련한 한국의 국가 위험도가 줄어들지 여부
기타하이닉스 협상문제주초 미국 증시 휴장으로 인해 하이닉스의 독자생존 여부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가능성 높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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