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생산성 국제비교’에 따르면 구매력 평가지수를 적용한 2000년 한국의 1인당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은 3만935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대상 25개국 가운데 20위를 차지했다.
OECD 비교국 중 1인당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이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6만6341달러). 한국은 미국의 46.6%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한미간 물가의 차이를 제거한 구매력 기준 노동생산성이다. 미국의 물가는 한국의 1.5배가량 수준이므로 만약 물가를 그대로 반영할 경우 한미 양국의 노동생산성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다.
미국 다음으로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이 높은 나라는 벨기에(6만3904달러), 아일랜드(6만2682달러) 등이었으며 일본(4만8744달러)은 16위였다. 한국보다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이 낮은 나라는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멕시코, 터키 등 5개국이었다.
생산성본부의 이근희 전문위원은 “한국 노동력의 질이 낮아서라기보다는 첨단장비가 갖춰지지 않은데다 서비스업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을 높이려면 컴퓨터, 소프트웨어, 정보처리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업을 발전시키고 제조업 부문에서는 기술을 개발하고 좋은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가가치 개념인 국내총생산(GDP)을 취업자 수로 나눠 산출한다. 총생산량을 기준으로 하는 일반 노동생산성과 달리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한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