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9일 시 환경보전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이들 지역을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키로 최종 결정했다.
그러나 후보지로 꼽혔던 은평구 진관내동 북한산국립공원 산자락 자연습지 1만6639㎡는 일단 후보에서 제외됐다.
시는 이달 안으로 환경부에 승인을 요청해 다음달 중 이들 2곳을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뒤 습지는 서울의 강남지역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대규모 논이 펼쳐지고 그 중앙에 버드나무가 자라는 연못이 있는 곳이다. 지하수가 솟아 형성된 습지로 광활한 갈대숲과 수련, 애기부들 등 습지식물이 자라고 있다.
또 물총새, 오색딱따구리, 흰눈썹 황금새, 꾀꼬리, 박새, 제비, 금개구리 등 다양한 조류와 양서류가 서식하고 있다.
시는 사유지인 이곳을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115억원의 예산을 들여 올해 안으로 토지 보상을 마칠 계획이다.
한편 송파구 가락동과 강남구 수서동에 걸쳐 있는 탄천은 모래톱이 잘 발달돼 흰뺨검둥오리,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참매, 큰말똥가리 등 야생조류가 많은 곳. 희귀종인 낙지다리 등 습지식물도 풍부해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군사적인 목적이나 환경부,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출입과 개발이 제한되고 야생 동식물의 포획과 채취, 이식, 훼손 등의 행위가 금지된다.
한편 서울시내에는 현재 한강 밤섬과 강동구 둔촌동 자연습지 등 2곳이 생태계 보전지역 1, 2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