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야후’등 대표적인 스포츠 포탈 사이트들은 한가한 점심시간이었지만 한동안 잼이 걸릴 정도였고 언론사의 전화기에도 불이 났다.
‘로이엔탈’이란 필명을 쓰는 네티즌은 “민족의 자존심이 훼손당한 대사건이다. 편파판정을 일삼은 심판은 제명시켜야 마땅하고 다시 판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분개했다.
‘jj990222’은 “이번 솔트레이크 올림픽은 세계의 축제에 먹칠을 한 올림픽이다” 고 주장했고 ‘godrkdud89’는 “미국이 그러고도 선진국인지 의문스럽다”고 한탄했다.
동아일보에 전화를 걸어온 68세의 한 독자는 “국민이 모금을 해서 김동성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날 우리 손으로 만든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자”고 말했다.
이밖에도 분노한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은 빈 라덴의 9·11테러보다 더한 폭거 , 한국 선수단을 즉각 철수시켜야 한다”며 게시판에서나마 울분을 달랬다.
18일 남자 1000m 경기의 억울한 판정때도 성명을 냈던 올림픽금메달 수상자협회(회장 한명우)도 즉각 논평을 발표했다. 협회는 “이번엔 금메달을 강탈당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한국올림픽위원회와 관련단체는 사명감을 갖고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미국 언론은 일제히 안톤 오노의 영웅 만들기에 혈안이 된 상태. CNN은 “오노의 금메달이 확실했으나 더티 플레이를 하는 한국 선수에 의해 은메달에 머무는줄 알았다. 그러나 심판의 눈과 귀는 정확했다. 결국 오노의 금메달을 찾아줬다”고 논평했다.
NBC는 순발력있게 김동성의 플레이가 반칙인가 아닌가를 놓고 인터넷 여론조사를 했지만 한국 네티즌의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정당했다는 의견이 96%에 이르자 개설 1시간여만에 황급히 문을 닫아버리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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