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닫힌 인간-사회-국가를 열어야 한다"

  • 입력 2002년 2월 22일 17시 49분


◇ 닫힌 생각 열린 생각 /여영무 지음/272쪽 10000원 중앙출판공사

이 책은 언론인 출신으로 남북전략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저자가 KBS 라디오를 통해 남북한과 전세계 한민족을 향해 절규한 자유의 메시지를 엮은 것이다. 닫힌 인간, 단힌 사회, 닫힌 국가를 열어야 한다는 신념속에 엮어 간 사상 에세이이다.

저자는 머리 글 ‘자유란 무엇인가’에서 자유에 대한 애틋한 열망을 표출한다. 영국의 한 병사가 제대하고 귀가하는 길에 새 한 마리를 사서 새장을 열고 훨훨 날려보낸 이야기를 소개한다. 자유에 대한 소중함이 마음을 관통케 한 대목이기도 하다.

저자는 또한 “미래 역사는 자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토대로 한 역사가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며 “자유는 모든 발전의 대전제조건”이라고 역설한다.

가정의 소중함도 강조한다. 나라가 부강하고 발전하려면 우선 가정이 안정되고 건전해야 한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배금주의 출세지상주의 이기주의 레저만능주의에 대한 경계이며 따뜻한 가정을 축으로 한 사회질서 모색, 가정을 중심으로 한 소박한 행복 추구의 소망이 곁들여 있다.

이 밖에도 이 책은 정치 사회 경제 외교 국방 과학 역사 문화 예술 전통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북한 실정, 이산가족, 통일 문제에 대해서도 저자의 확실한 소견을 피력한다. 특히 이 책은 김대중 정부 출범이후 남남갈등으로 빚어진 이념적 혼란과 대결의 장에 중심잡힌 평론과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토픽별로 쓰여진 이 책은 대체로 한 토픽 당 1200자 내외의 단문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읽기에 지루하지 않고 글에 담긴 생각이 선명히 드러난다. 그런 맥락에서 중고등학생들의 논술 텍스트로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여기에 수록된 글들이 자유와 가정의 소중함 등 자유시민이 갖춰야 할 가치관들을 부담없이 제시하고 있어 건전한 일반상식과 교양 함양에도 참고가 될 것으로 믿는다. 답답하고 닫힌 생각을 열어 줄 수 있는 가볍고 부담없는 책이다.정용석 단국대 교수·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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