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과 일부 국내언론은 21일 김동성이 쇼트트랙 1500m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한 후 실격패를 선언당하자 분에 못이겨 들고 있던 태극기를 빙판위에 내 동댕이쳤다고 보도했다.
김동성 태극기를 던졌나?
연속사진: MBC화면촬영
하지만 당시 화면을 유심히 본 국내 팬들 사이에서 김동성이 태극기를 던진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팬들은 김동성이 태극기를 집어던질 의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팔을 휘두르는 과정에서 태극기가 스케이트 날과 빙판사이에 끼어 마치 태극기를 던지는 것처럼 보였다고 주장했다.
몇몇 네티즌은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캡쳐해 동아닷컴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증거물로 올렸다.
실제로 비디오를 자세히 보면 태극기가 빙판에 떨어진 것은 스케이트 날에 밟혔기 때문인 것 같다.
당시 상황을 담은 비디오를 연속사진으로 만든 자료사진 3번을 보자. 김동성이 실격사실을 알고 실망해 팔을 내리는 동작에서 태극기가 빙판에 닿아 스케이트에 밟히는 것을 알수 있다. 9번 사진은 태극기가 스케이트와 빙판사이에 끼어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수 있는 사진.
김동성은 팔을 크게 휘두르기 위해 오른손을 어깨까지 치켜들었다. 깃대를 주목하자. 밟혀있는 태극기와 뻗으려는 오른손 사이의 깃대가 휘어져 있는 것이 확실하게 보인다.
12번의 사진을 보자. 일반적으로 손에쥐고 있던 물체를 던질 경우 던지는 순간 무의식중에 손을 펴게 된다. 하지만 김동성의 오른손은 깃대를 잡고 있는 모양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까지 사진으로는 김동성이 태극기를 던질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후 사진은 또 다른다
15~17번 사진의 경우 오른손을 왼쪽어깨까지 크게 휘두른 것으로 봐 김동성은 태극기가 손에서 빠지지 않았더라도 던질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볼수도 있다.
따라서 이 사진만으로는 김동성이 태극기를 던질 의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태극기가 스케이트날에 끼는 불가피한 상황때문에 던지는 것처럼 보였는지, 아니면 태극기를 던지려 했는데 던지기 전에 손에서 먼저 빠져 버린 것인지 알수 없다.
확실한 것은 태극기는 던져서 떨어진 것이 아니고 스케이트날에 끼어 손에서 빠져 나갔다는 사실뿐이다.
다만 19번 부터 마지막 사진에서 김동성은 태극기가 빙판에 떨어진 것을 알고 황급히 주저앉아 태극기를 잡는 동작을 취했다. 이장면을 통해 김동성이 고의로 태극기를 던지려 했을 가능성은 적다고 추측해 볼수는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