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조선업체 ‘계열사 부실’ 떨고 새 출발

  • 입력 2002년 2월 22일 18시 08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도 계열사 투자실패 등으로 최근 몇 년간 경영실적, 특히 이익이 안 좋았던 조선업체들이 부실을 떨어내고자 올해를 벼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올해 6000억원의 경상이익과 4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 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32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5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았다. 이는 지난해 현대그룹과의 계열분리를 위해 현대석유화학 고려산업개발 현대정유 등 계열사 투자지분을 처분하면서 4100억원의 손실을 냈기 때문.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계열분리의 걸림돌이었던 현대아산 지분 문제도 처리돼 다음주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그동안 계열사들 때문에 떠안아야 했던 부실을 모두 정리했기 때문에 올해에는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경상이익이 작년보다 103% 가량 늘어난 2090억원 안팎, 순이익은 172% 증가한 15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2000년 삼성상용차를 청산하면서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던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조8000억여원의 차입금 가운데 5596억원을 갚으면서 실적개선의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2632억원과 1030억원.

지난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한 대우조선도 작년 말 서울역앞 대우센터에서 서울 중구 다동으로 사옥을 옮기면서 부챗살 모양의 대우 로고를 떼고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2000년말 1조1913억원이었던 차입금 규모를 작년 말 6187억원까지 줄였기 때문에 그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이 줄어 올해 경상이익이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물량이 올해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조선3사 작년 실적 및 올해 목표
현대중공업대우조선삼성중공업
2001년 실적올해 목표2001년 실적올해 목표2001년 실적올해 목표
매출74,04284,58030,15632,50041,10543,664
영업이익 5,323 8,500 2,924 3,720 2,632 3,478
경상이익 -519 6,000 2,312 3,770 1,030 2,091
당기순이익 -781 4,100 1,576 2,710 550 1,506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각사 목표치, 삼성중공업은 신영리서치센터 자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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