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관통도로 불교계 반발확산

  • 입력 2002년 2월 22일 18시 08분


북한산을 통과하는 서울 외곽순환 고속도로의 건설을 둘러싸고 불교 조계종과 시공업체의 분쟁이 확대되고 있다.

조계종은 3월5일 오후2시 서울 조계사에서 전국 본사, 말사의 스님과 신자 등 1만여명이 참여하는 ‘자연환경 보존과 수행환경 수호를 위한 범불교도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조계종은 시공업체가 18일 북한산 관통도로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현장에서 기도 중이던 조계종 소속 비구니 스님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시공업체측은 “법원이 공사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공사를 저지하는 측에 지난 9일까지 철수하도록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18일 수행스님의 천막과 불상 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작업하려다 스님들의 저지로 마찰이 빚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업체측은 최근 대표이사 명의의 유감 표명 편지를 총무원측에 전달했으나 총무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범불교대회 강행을 결정했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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