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준(宋泰俊) 한국신용평가정보 사장은 24일 “은행 카드 보험 캐피털 회사들과 공동으로 개인신용정보회사(CB·Credit Bureau)를 세워 28일 출범한다”며 “국내에서 처음 시작하는 이 사업에는 세계 3대 개인신용정보회사인 미국의 트랜스 유니언사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트랜스 유니언은 한신평정보의 지분을 4% 인수하는 대신 개인신용점수화 체계와 신용조회체계 등 노하우를 제공할 계획이다.
금융기관이 CB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을 경우 개인의 신용평점에 따라 대출가능 유무, 대출한도 및 금리, 신용카드 종류 및 결제규모가 차별화되는 등 선진국 수준의 신용사회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고객이 거래하지 않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이나 카드발급을 신청하더라도 금융기관은 CB의 정보를 바탕으로 대출 및 카드발급을 결정하게 된다.
한신평정보가 추진하는 CB회사에는 한빛 제일 조흥은행, LG 동양 현대 등 카드사, 삼성 현대 쌍용 코오롱 대우 등 캐피털회사 등이 참여한다. 또 하나은행과 교보생명 삼성생명 금고연합회 등은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도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CB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며 보험 증권 카드 등 제2금융권과 민간 신용정보회사,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2900만명이 넘는 고객을 거느린 국민은행도 독자적인 CB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현재 개인신용정보는 고객이 대출이자를 3개월 이상 갚지 못하거나 카드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는 등 신용불량자 정보와 1000만원 이상 대출고객 명단만 은행연합회에 모아져 각 금융기관이 이를 공유하고 있다. CB가 설립되면 신용불량자 정보 외에 △고객이 각 금융기관에 개설한 계좌 정보 △대출 및 상환실적 △카드결제 실적 △각종 세금 및 과징금 체납정보 등이 결집된다.
금융감독위원회 김석동(金錫東) 감독정책1국장은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금융기관이 선진국 수준으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개인신용평가 체계의 정착이 시급해졌다”고 지적하고 “정부는 개인신용정보회사 설립을 적극 후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철기자 sckim@donga.com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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