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그림책 고르기 다섯고래]신비한 동물 그림들

  • 입력 2002년 2월 26일 16시 09분


◇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빌 마틴 주니어 글 에릭 칼 그림30쪽 9000원/ 구입처 www.englishplus.co.kr

그림책은 단순함과 재미, 신기함 등으로 아이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그것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식과 교훈을 접하게 하려는 의도로 창작된다. 단순함은 읽는 동안 리듬감으로 변화하고, 신기함과 재미는 그림책의 아름다움에 독특한 색깔을 더해준다.

에릭 칼(Eric Carle)은 이러한 그림책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최고의 그림책 작가이다. 채색된 티슈 페이퍼를 자르고 겹쳐서 만든 콜라주 그림들은 너무나 특이해서 한눈에 그의 작품임을 알 수 있으며, 가장 자주 소재가 되는 동물들은 마치 신비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갈색곰아, 갈색곰아 무엇이 보이니?)’는 1967년, 교육자이며 ‘치카치카 붐붐(Chicka Chicka Boom Boom)’의 저자인 빌 마틴 주니어(Bill Martin Jr.)가 에릭 칼에게 삽화를 의뢰한 작품이다.

에릭 칼의 첫 번째 그림책이며, 작업 과정을 통해 그림책의 매력에 눈을 떠 작가로서의 인생을 시작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에릭 칼은 뉴욕타임스 판촉국 소속의 다자이너였고, 그림책 작가가 된다는 것은 꿈도 꿔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광고용으로 그린 바다가재 그림이 빌 마틴 주니어의 눈에 띄었던 것이다.

이 책이 명작 그림책으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데에는 에릭 칼의 삽화 못지 않게, 각기 다른 색깔의 동물들이 차례로 등장하는 리듬감 있는 구성이 큰 역할을 한다.

모든 페이지는 다음과 같은 질문과 대답으로 이뤄진다.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갈색곰아, 갈색곰아 무엇이 보이니?)

I see a red bird looking at me.(나를 바라보고 있는 빨간 새가 보여.)

그 다음에는 앞의 내용을 이어받아, “빨간 새야, 빨간 새야 무엇이 보이니?”라는 질문과 “나를 바라보고 있는 노란 오리(a yellow duck)가 보여”라는 문장이 나온다.

이것은 다시 노란 오리를 바라보는 파란 말(a blue horse), 파란 말을 바라보는 녹색 개구리(a green frog) 등으로 이어진다. 이렇듯 동물과 색깔의 명칭들을 마치 동요를 부르는 듯한 리듬감을 통해 알려주는 장점으로 인해, 최근 우리나라에서 유아용 영어교재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배고픈 애벌레(The Very Hungry Caterpillar)’ 등 그의 다른 작품도 그림책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 유 경 엄마들의 모임 고슴도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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