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美LPGA 31개 대회 대장정 내달 1일 시작

  • 입력 2002년 2월 26일 17시 37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긴 겨울잠을 깨고 9개월여 동안 31개 대회를 소화하는 대장정에 들어간다.

다음달 1일 하와이주 와이콜로아비치리조트에서 막을 올리는 다케후지클래식(총상금 90만달러)을 시작으로 한해를 여는 것.

예년보다 두 달 늦게 시작된 올 투어는 지난해처럼 박세리(25·삼성전자) 아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 캐리 웹(28·호주)의 뜨거운 3파전이 재연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

지난해 투어 8승을 거둔 소렌스탐에게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을 내주고 2인자에 머물렀던 박세리는 진정한 정상으로 거듭나기 위해 하루 8시간 이상의 강 훈련을 소화해 냈다. 박세리의 시즌 최대 목표는 다음달 29일 개막되는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으로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

‘여자 우즈’라는 최강 소렌스탐과 지난해 ‘넘버3’로 떨어진 웹 역시 정상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각오로 충분한 동계훈련을 마쳤다. 이 둘은 24일 끝난 호주 마스터스에서 연장 4번째 홀까지 사투를 벌여 소렌스탐이 우승을, 웹은 준우승을 차지하며 전혀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박세리와 함께 한국 낭자군의 선전 여부도 눈여겨볼 대목. 김미현(25.KTF), 박지은(23. 이화여대) 박희정(22) 펄신(35) 한희원(24. 휠라코리아) 장정(22. 지누스) 이정연(23.한국타이어), 이선희(28.친카라캐피탈) 등 풀시드권자만 해도 9명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우승이 없었던 김미현은 트레이드마크인 오버스윙을 바꾸는 모험까지 해가며 무관 탈출을 벼르고 있다. 스윙 교정으로 정확도와 비거리가 모두 눈에 띄게 나아졌다는 것이 김미현의 얘기.

시즌 개막전인 다케후지 클래식에는 하와이만 가면 힘을 못쓰는 징크스가 있는 박세리를 제외한 한국인 풀시드 선수 8명과 고아라와 제니박(30)이 가세, 마수걸이 승리를 노린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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